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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예화

인도의 사두 선다싱은 어떤 사람인가?

by 높은산 언덕위 2016. 1. 18.


- 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썬다는 만 서른살이 되는 1919년 7월 초에 또다시 열 번째로 티벧에 들어갔다.

이 여행에서 썬다는 하루 평균 사십리 정도를 걸으면서 구월말까지 마흔 여덟곳을 전도했다. 그해 티벧에는 큰 눈이 내렸고, 9말께가 되자 길이 얼고 산천은 눈속에 싸여서 전도하기에 여간 어려운 형편이 아니였다.

어느날 썬다는 랑케트쪽으로 가는 중에 티벧인 한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다. 그들은 앞을 분간 할 수 없는 눈보라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함께 걷고 있었다.

사력을 다해 걷고 있는 중이었는데, 길에서 약 십미터나 떨어진 가파른 비탈쪽에 웅크리고 있는 동사체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썬다는 동행에게 “얼어 죽어가고 있는 그 사람을 구조하여 업고 가자”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죽소. 나는 살아야겠소” 하면서 매정하게 혼자 가버리는 것이였다.

썬다는 비탈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내려가서 아직 살아 있긴 해으나 넘어져 다친데다 거의 얼어 죽은 목숨 같은 그를 끌어 올려 업었다가 안았다가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면서 가까스로 고갯마루에 거의 다다랐을 때 썬다의 시야에 또 하나의 동사체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몇 시간 전 자기만 살겠다고 먼저 가버린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이미 꽁꽁 얼어 죽어있었다.

썬다와 등에 업힌 사람은 서로 밀착한 열기로 인하여 체온이 내려가지 않아 살았는데, 혼자만 목숨을 건지겠다고 앞서가던 동행자는 혼자만의 체온으로 버틸 수가 없어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이 장면을 목격한 썬다는 문득 다음의 성경말씀이 머리에 떠올랐다. “무릇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눅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