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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봉사·정직·친절

난 부정행위를 하지 않을 거야

by 높은산 언덕위 2016. 1. 4.

대학 1학년 때 나는 과 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자주 느꼈다. 친구들 대다수가 시험을 볼 때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교실에 공책을 몰래 숨겨 갖고 들어 오는 학생들도 있었고 시험 답안을 문자로 찍어 다른 학생에게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 몇몇은 아예 다른 친구의 답안지를 그대로 베끼기까지 했다.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나보다 좋은 학점을 받았다. 그런데도 나는 그들처럼 해야겠다는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정직한 0퍼센트가 훔친 100퍼센트보다 낫다는 것을 늘 마음속에 새겼다. 부정행위를 한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할 것이다. 또,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그들과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며 교회가 참됨을 그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된다. 어느 날 오후, 나는 미납한 수업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고 대학 서무과로 갔다. 다음 주에 기말고사를 보려면 수업료를 모두 지급해야만 했다. 나는 걸어가면서 필요한 돈을 어디서 구해야 할지 걱정했다. 나처럼 자력으로 학비를 대는 대학생은 재정적인 여유가 없었다. 서무과에 도착하여 직원에게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졸업 때까지 학비를 낼 필요가 없어요.” 나는 깜짝 놀라 정말이냐고, 장난치는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대답은 이랬다. “그럼요, 확실해요. 장난이 아니에요. 상원 의원의 장학금을 학생이 받도록 지도 교수님이 신청하셨어요. 학생은 이제 장학생이에요.” 그 말에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온 후, 지도 교수실로 달려가 교수님께도 감사를 표했다. 내가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말씀드리자 교수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내게 감사할 필요 없어요. 나는 연결만 해 준 거니까.” 지도 교수실을 나설 때, 내가 사람들에게 자주 나누었던 경전 구절이 떠올랐다. “또 마지막 날에 나의 이름에 충실한 자로 밝혀진 그는 복이 있나니, 이는 그가 들리워 세상의 기초가 놓이던 때로부터 그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에 거하게 될 것임이니라. 볼지어다 이를 말한 자는 나 [예수 그리스도]이니라.”(이더서 4:19) 나는 부정직이 일반화된 상황에서도 옳은 일을 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계명을 지키는 충실함을 나타내 보였다. 나는 신앙 안에 굳건히 선다면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안다. 나는 이제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 또 계속해서, 내가 받을 수 있는 보상과 축복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와 내게 본을 보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옳은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 조안나 매 랑가, 필리핀 남부 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