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내 손자를 고속도로에서 발견하여 데려왔을 때 그 아이는 고작 네 살이었다. 경찰은 손자가 8킬로미터 떨어진 할머니 댁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아이가 불행한 가정에서 달아나 나에게 오려고 한 적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 이후 몇 달간 나는 손자와 그 아이보다 더 어린 손녀 둘을 키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남편과 나는 복음 원리대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들은 결국 복음을 거부했다. 5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마침내 내 관심사를 추구할 권리가 돌아왔다고 느꼈다. 나는 남편이 은퇴하면 같이 선교 사업을 나갈 목표를 소중히 여겨 왔다. 그런데 다시 학교에 입학할 나이도 안 된 아이들과 장을 보고, 그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엄청나게 많은 빨래를 하고, 그 아이들이 십대가 될 때까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무엇인가가 내 마음을 변화시켰다. 손자는 별것 아닌 일로 화를 냈고 나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 애를 안고서 예수님이 그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곁에는 구주의 그림이 그려진 벽걸이 달력이 있었고, 손자와 함께 그 아름다운 그림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손자는 갈색 머리인 작은 소녀를 무릎에 앉히시고 돌로 된 출입구에 예수님 무릎에 앉고 싶어요앉아 계신 구주의 그림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구주와 소녀가 그려진 그림에서 평화를 느꼈다. 손자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소녀를 가리키며 자기 여동생 이름을 불렀다. “케이티가 어떻게 예수님의 무릎에 앉을 수 있죠?”라고 묻더니 “저도 앉을래요.”라고 말했다. “얘야, 지금 예수님의 무릎에 앉을 수는 없지만 할머니 무릎에 앉을 수는 있지 않니.”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에게 할머니를 주셔서 사랑해 주고, 안아 주며, 필요할 때 돌봐 줄 수도 있는 거란다.” 불현듯 나는 구주께서 사랑하시고, 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미래를 애정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짐이 아니라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기회이자 놀라운 축복이었다. 나는 그날 오후 주께서 베풀어 주신 친절한 자비에 영원토록 감사할 것이다. 그 일은 내 삶을 변화시켰고 우리 가정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축복할 것이다. 2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