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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랑·감사·자비

잃었다가 다시 힘겹게 찾은 사랑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31.


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랑이 식는 것 역시 쉬울 수 있다.

반면 사랑이 식은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사랑에 다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애써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길고도 어려운 여행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값진 일이다. 나는 경험을 통해 그것을 알고 있다.

하나님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나는 남편과

정말로 험악한 말다툼을 한 후에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11월이었고 매우 추웠다. 신발이나 외투도 없이 나왔지만 너무도

심경이 복잡해 그런 상황을 거의 깨닫지도 못했다. 우리의 결혼

생활에 신체적인 학대는 없었지만 항상 혹은 너무 자주, 적어도

남편이 집에 있기만 하면 싸우는 것 같았다. 남편은 거의 매일

늦게까지 직장에 있었고 나머지 시간은 골프장에서 보내곤 했다.

나는 그를 비난할 수 없었다. 집에 있다는 것은 남편에게나 내게나

그저 비참한 일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추운 날, 밖에서 얇은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나의 비참함을 하나님 아버지께

쏟아냈다. 기도를 드리면서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특별히 그를 좋아한 것도 아니었다.

내겐 두 가지 선택이 있는 것 같았다. 집을 떠나 이혼을 하거나,

남아서 비참하게 사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어떤 선택도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 떠난다면 내 결혼 생활은 실패할 것이고

영원한 가족에 대한 내 소망마저 포기해야 했다. 내 결정으로

인해 자녀들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그들은 어린 시절을

편부모 가정에서 보내게 될 것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내가 그냥 머문다면 우리가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무시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분명 해의 왕국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영원한 가족을 갖지 못할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좋아하지 않고 또 서로 바라보기만

하면 감정을 상하게 되는 탓에 나는 자녀들이 무척이나 불행한

가정에서 억지로 생활하도록 강요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나는 기도했다. “어떤 선택도 좋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디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 때 새로운 생각이 떠올랐는데, 전에는 무시하고 넘어갔던

생각이었다. 즉 나는 머물면서 남편 마크(가명)를 사랑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 같았다.

비록 그런 일을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행복한 가족을 다시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느끼게 해주었다.

그 다음 몇 주 동안 나는 마크와 다시 사랑에 빠지려고

노력했지만 좌절만을 겪게 되었다. 최선의 노력이 실패한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더 잘 대해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환상적인 저녁 식사를 만들었을 때 그는 늦게

나타났다. 내가 사랑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던 조그마한 일을 그를

위해 했을 때, 그는 눈치채지 못했고 그래서 더욱더 화가 났다.

나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 기대했던 기적적인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삼 주 후에 나는 전보다 더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나는 다시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했다. 가장

겸손한 기도는 아니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부끄럽다.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라고 그분께

알려드렸다. “마크는 눈치도 없는 바보입니다.

남편이 저를 조금이라도 기꺼이 거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노력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주님께서 저를 도와 주실 수는 없사옵니까?”

나는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께서 남편을 더 좋게

하실 수는 없사옵니까? 주님께서 제발 그를 고쳐 주실 수는 없사옵니까?”

강한 느낌이 즉시 찾아왔다. “네 자신을 바꿔라.”

“제가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 확신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마크의

끔찍한 모든 성품들, 정말로 분명한 문젯거리였던

사항들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혼란한 마음속에 다시“네 자신을 바꿔라.”는 느낌이 왔다.

“알겠습니다”더욱더 겸손하게 기도했다.

“해보겠지만,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부디 저를

인도해 주세요. 부디 제가 해야 할 일을 말해 주세요.”

나는 매일 기도하면서 주님께 나를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했다. 무릎을 꿇고 기나긴 기도를 여러

차례 드리면서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드리고, 주님께서 나를 도와 주셔야 한다고

기도했지만 왠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우리의 복음 교리반 교사를 통해 어떤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공과 동안에 우리는

모로나이서 7장 47~48절을 읽었다. “사랑은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이라 …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형제들아, 마음을 기울여 하나님께

간구하여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참된 마음으로 따르는 자에게 허가하시는 이

사랑으로 충만하게 되며”

우리는 참된 사랑에 대해 토론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각자를 향해 갖고

계시는 사랑이다. 나는 구세주께서 우리

각자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알고 계시다는 것을

배웠다. 그분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을 어떤 사람에게서든 발견하실 수 있다.

교사는 반원들에게 경전을 다시 보라고 했다.

“48절에서는 사랑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허가하시는 은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여러분이 혼자 힘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분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자, 여러분을 화나게 하는 이웃이나

여러분이 좋아하지 않는 어떤 이가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문제는 여러분에게 그

사람을 향한 사랑, 즉 그리스도의 참된 사랑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그것을

얻습니까? ‘마음을 기울여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 사람을 향한

참된 사랑을 여러분에게 주실 것을 그분께 간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구세주의 눈을 통해서 그 사람을 보게 해

달라고 간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그 사람을

선하고 사랑스럽게 보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나를 위한 응답이었다. 내가 마크를 구세주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이제껏 내가 노력해 왔던 어떤 일보다도 행하기가 훨씬 쉬운 일

같았다. 나는 사랑을 간구하고 싶었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내게

주실 것이다. 그러면 그것으로 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최소한 내게 어떤 작은 일을 요구하실

것임을 나는 알았어야 했다.

나는 그 날 밤 무릎을 꿇고 남편을 향한 사랑을 간구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크에게 느끼신 사랑의 일부라도 느끼고,

그에 대해 그분이 볼 수 있는 좋은 점을 보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내가 마크에 관해 좋은 점들을 벌써 알고 있어야 했고,

그것들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찾아왔다.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나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점들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드디어 나는

“오늘은 남편이 멋있게 보였어.”라고 말했다.

나는 다른 것을 말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부탁하면 쓰레기를 갖다 버려주지.”“그는

열심히 일해.”“아이들과 잘 놀아줘”나는 더

이상 다른 것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다음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는 사랑을

간구했고 마크에 관해 좋은 점을 말하고 싶은

느낌이 다시 들었다. 이것은 힘든 일이었다.

나는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내가 고쳐 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의 결점들을 죽 늘어놓곤 했다.

나는 매일 밤 잠시나마 그의 좋은 점들을

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곧 깨닫고는 하루 내내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무척이나

쉬울 것이라고 마음 먹었다. 다음날 나는 면밀히

살펴보고 그의 좋은 점 열 가지를 찾았다.

신기록이었다! 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열 가지

좋은 점을 찾는 것이 내 목표가 되었다. 기분

좋은 날에는 그것이 쉬웠다. 기분 나쁜 날에는

“그의 두발 상태가 멋지게 보였어.”내지는“그가

입은 청바지가 좋아.”라는 말이 마지막 세 가지

중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매일 밤 그 일을 했다.

얼마 후 나는 한 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열 가지

긍정적인 점을 말하기 시작했다. 10 대 1의 비율로 인해, 나는

마크의 결점을 그렇게 빈번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서서히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먼저, 나는 마크가

엄청난 바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간과해 왔거나 잊고 있었던 훌륭한 많은

성품들을 갖고 있었다. 둘째, 내가 심한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마크는 그토록 오랫동안 내가 그에게 상기시켜 왔던 나쁜 많은

습관들을 고치기 시작했다. 그의 행동에 대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느낌을 멈추자마자 그는 자신이 책임을 지기 시작했다.

나는 마크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었고,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멈추었기 때문에 그럴 기회가 더 많아졌다.

우리의 관계에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내가 마크에 대해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연결되는

느낌, 서로 함께한다는 느낌을 간절히 바랐다. 이제까지 다섯 달

동안 나는 매일 기도하고, 그리스도께서 그에 대해 느끼신 사랑을

느끼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마크에 대한 사랑을 내게 주실 것을

하나님께 더욱 열심히 탄원했다. “우리의 발전에 저는 행복합니다.”

나는 그분께 말했다. “우리 가족은 전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이것이 제가 지닐 수 있는 최선이라면,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금이나마 마크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제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나는 그 축복이 허가되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우리는

어느 날 밤 나의 부모님 댁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내가 탁자

건너편에 있는 마크를 보았을 때, 느닷없이 내가 이제껏 느꼈던

가장 강하고, 가장 마음 설레고, 가장 강렬한 사랑이

어떤 물리적인 힘처럼 나를 내리쳤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넘쳐 흘렀고, 나는 내

느낌의 힘에 압도되었다. 내 건너편에 내 영원한 동반자가

앉아 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의 무한한 가치는 너무도

눈부셔서, 내가 과거에 그것을 간과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구세주께서 내 남편 마크에게

느끼신 것을 어느 정도 나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감정이었다.

그 특별한 저녁 시간 이후로 여러 해가 지났고, 그 추억은

여전히 내 눈을 눈물로 적신다. 내가 거의 포기 상태가 되어 이런

경험을 놓칠 뻔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지금 내 결혼 생활은 아주 좋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매우 좋다. 나는 내 사랑이 다시 식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는

마크에 대해 갖고 있는 사랑을 키우기 위해 매일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내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도와 주신 것에

대해 인내심과 사랑을 지니신 하나님 아버지께 아주 깊은 감사를 느낀다.

 

(익명 2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