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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선교사업

여러분이 바로 천사였어요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9.

“스완지 오케스트라와 웨일즈 합창단이 공연하는 헨델의 메시야” 포스터를 보고 가슴이 마구 뛰었다.

웨일즈 스완지에서 선교 사업을 한 지 6개월이 지났는데도 나는 새내기 선교사들이 성탄 절기에 으레 느끼는 그리움을 느꼈다. 그 휴일 절기 동안 우리 가족은 많은 활동을 함께 했는데 나는 헨델의 메시야를 감상하러 가는 일을 가장 즐겼다.

어머니는 그와 같은 공연에서 여러 차례 오르간을 연주하셨고 나는 공연장에

앉아 음악을 음미했다.나는 선교부 회장님께 허락을 받아서 우리 지역 선교사들을 위해 표를 샀다. 공연 날 밤, 선교사들은 추위에 대비해 무장을 하고 공연장으로 걸어갔다. 마음속으로 우리 모두가 이 영감 받은 곡에서 신성함을 느끼기를 기도했다.

공연장에 도착하자 우리가 늦었고 공연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간 휴식 시간까지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문틈으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나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안내자가 내 간절한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안내자는 중간 휴식 시간까지 뒤에 서서 곡을 방해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안내자가 문을 살며시 열자 우리는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마치 천국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평화롭고 기쁜 느낌에 압도되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우리를 가리키며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우리 모두 조용히 들어갔기 때문에 무슨 이유로 우리가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는지 알 수 없었다. 중간 휴식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자리를 잡았다.

성담곡(성경 내용을 담은 대규모 종교 음악)이 다시 시작되자 내 영혼은 음악으로 가득 찼다. “할렐루야”합창곡과 소프라노가 부르는 “내 주는

살아계시고”를 들으며 나는 눈물을 흘렸다. 옆에 앉은 선교사들도 음악의 힘을 느끼고 손수건을 움켜쥐었다.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에 참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벌어졌다.

건물을 나서려는데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를 가리키며 소근거렸고 우리가 밖으로 나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었어요! 바로 당신들이었다고요 우리는 모두 영문을 몰라 의아해 했다.

“공연 전반부에 우리는 공연장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그곳에 계신다는 강한 느낌이었어요.” 그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무엇이 변화를 일으켰는지 보려고 뒤돌아 보았어요. 객석 뒤쪽을 보니 마치 천사처럼 빛나는 일곱 명이 서 있더군요. 여러분이 안으로 들어오자 성신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그곳에 있었던 거예요. 여러분이 바로 천사였어요.”그 남자가 말하는 동안 나는 선교사 이름표를 내려다보며 내 이름 바로 밑에

있는 굵은 글씨를 읽어보았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그 순간, 내가

그날 밤 수천 명 앞에서 조용히 메시야를 증거하는 대표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마음이 겸허해졌는지 모른다.

(윈디쉬 페르난데즈, 미국 오리건 주 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