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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선교사업

럭비와 함께 성장한 소년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9.

굴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데도 호주의 럭비스타 윌리엄 호포아테는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가 속한 '블루스(Blues)'는 뉴사우스웨일스 주를 대표하는 팀으로, 퀸즐랜드 주에서 온 맞수 '마룬스(Maroons)'를 맞아 그해 최고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 20분이 흐른 지금, 윌의 팀이 지고 있어 빨리 따라붙어야 할 상황이다. 오늘이 입단 후에 뛰는 첫 경기라 윌은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 윌은 팀내 가장 어린 선수이자, 'State of Origin 시리즈(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치는 블루스와 마룬스 팀 간 라이벌전)' 역대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어린 선수이다.

윌은 동료에게 넘겨졌다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공을 주시한다. 공을 잡기 위해 뛰어올랐다. 잡았다! 윌은 공을 손에 쥔 채 골라인을 향해 내달린다. 수비수들이 바짝 따라붙지만, 윌은 경기장을 질풍같이 달린다. 이제 몇 미터만 더. 터치다운과 아웃라인의 경계선, 윌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윌은 자신감 있게 힘껏 골라인을 향해 몸을 날려 땅바닥에 공을 꽂았다. 순간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인다. 과연 득점에 성공했을까? 그때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들려온다.

 

럭비와 함께 성장한 소년

윌이 네 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윌을 지역 럭비팀에 등록시켰다. 너무 어린 나이인 듯 싶었지만 윌은 '푸티(footy : 럭비를 지칭하는 호주의 속어)'를 무척 좋아했다. 윌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럭비는 윌에게 단순한 운동경기 이상이 되었고 주니어 리그 팀 선수로 선발이 되었다. 16세 때는 주니어 프로 리그 팀에서 뛰게 되었다.

호주에서는 선수가 20세가 되면 성인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뛰기에 충분한 나이로 여겨진다. 윌의 경우 겨우 18세 되었을 때부터 영입 제의가 빈번히 오갔다. 그는 최고의 유망주였다. 한 팀에서는 계약금으로 호주 달러로 150만 달러를 제시했는데 그 연령대 선수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그러나 윌의 마음속에는 가까운 미래에 실행할 다른 계획이 있었다. 윌은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이미 결심한 터였다.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하고

선교 사업을 나갈지, 아니면 프로 럭비 선수로 계약할지를 말해야 하는 갈림길에서도 윌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미 선교사로 봉사하겠다고 결심했고, 세속적인 욕망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어요.'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돈은? 계약은? 프로 럭비 선수가 되겠다던 평생의 소망은 어떻게 할거야? 사람들은 그의 프로팀 입단 계약이 성사되었더라면 그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묻고 싶을 것이다. 윌은 '계약을 했다면 재정 면에서 가족에게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 앞으로 몇 년 간 제 장래도 보장되었을 거고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윌은 왜 그 제의를 거절했을까? 윌은 이렇게 말했다. '선교 사업은 주님이 저와 같은 교회의 청년에게 요구하시는 일이죠. 또한 그건 지난 19년 동안 살아오면서 주님께 받은 모든 것에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만약 그냥 머물렀더라면, 하루를 마칠 때 지금처럼 행복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선교 사업을 선택했어요. 왜냐하면, 럭비는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으니까요.'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하며 윌의 발표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비회원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윌은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은 제가 선교사로 나가는 진정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저 2년간 럭비를 외면하고 떠나 있는 거라고 여겼어요. 저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치고 봉사하려는 거야. 이 일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야.' 그의 설명을 들은 친구들은 윌을 좀 더 지지해 주었다.

 

봉사할 준비를 하며

윌은 선교사로 봉사하고 싶다고 그저 바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전임 선교사들이 복음 토론을 할 때 옆에서 도왔다. '선교사들이 구도자의 질문에 답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마음속에 말들이 떠올랐어요. 그게 구도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선교사들이 가르칠 때 제가 도움을 줬던 몇몇 구도자들이 최근에 침례 받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러한 경험은 제게 축복이었습니다.'

현재 윌은 호주 브리즈번 선교부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완전히 럭비와 결별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비록 럭비를 할 수는 없지만, 럭비 선수로 뛸 때와 똑같은 열정으로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선교 사업을 나오기 전에 윌은 이렇게 말했다. '럭비를 할 때나 주님께 봉사할 때나 똑같은 열정과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운동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선교 사업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죠. 저는 복음을 듣고자 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명예로운 귀환

스포츠 스타가 한 동안, 특히 2년 동안이나 경기장을 떠난다면 사람들은 복귀 후에 어떻게 될지를 궁금해한다. 윌은 선교사로 봉사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을 알지만, 더 훌륭한 것을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것 또한 안다. '이것이 큰 희생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기꺼이 하려고 해요. 운동선수로서 2년이란 공백은 꽤 길다고 생각해요. 그 사이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귀환한 후에 계속 럭비를 하고 싶어요.'

프로 럭비 선수로 뛰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지만 윌은 선교 사업을 통해 오는 영원한 축복을 깨닫고 있다. '럭비 리그에서는 승리를 하거나 득점을 하면 늘 즐겁죠. 하지만 그 즐거움은 몇 주나 며칠 동안만 느낄 뿐이죠. 그러한 기쁨을 그 정도밖에 간직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친구나 구도자가 교회에 들어오고 복음이 그들 삶에서 영원한 축복이 되는 것을 볼 때 제 얼굴에 퍼지는 웃음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죠.'

(엘리스 알렉산드리아 홈스 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