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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순결·모범·순종

한 자매님의 모범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7.

저에게는 … 뉴질랜드에 어머니와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 청년이었던 저는
선교사로 나가 처음 그 자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자매님은 저를 아들이라
부르셨고 세월이 흘러 감리 역원이 되어
돌아갔을 때는 아버지라 부르셨습니다. …
그 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키는 작지만
훌륭한 인품을 지니신 자매님이 사시는 동네를
지나는 길에 방문했습니다. 그 자매님은 80이
넘은 연세에 앞을 못보시는 맹인이셨습니다.
자매님이 사시는 곳에는 지부가 조직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선교사들만 방문을 할 뿐 다른
신권 소유자들과의 접촉은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선교사들이 많지 않았으며, 대부분은
멀리 전쟁터에 나가 있었습니다.
… 자매님은 뒤뜰 조그만 화롯가 옆에
계셨습니다. 저는 팔을 뻗어 손을 잡아 악수를
하고 코를 비비려고 [마오리 식의 인사]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가 되신 자매님은“저와
악수하지 마세요, 장로님.”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자매님 손에 묻은 흙은 깨끗합니다.
저는 정말 자매님과 악수하고 싶습니다.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자매님은“아직은 안 돼요.”라고
말하고는 손과 무릎으로 그 조그마한 집을 향해
기어가셨습니다. 그러더니 집 한쪽 모퉁이에서
삽을 꺼내 들고 다시 반대 방향으로 거리를 재며
기어가셨습니다. 잠시 후 어떤 지점에 멈춘
자매님은 땅을 파시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인가
단단한 것이 삽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두 손으로 흙을 긁어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과일 항아리를 끄집어
내시고는 그 항아리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저에게 내미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상당한
액수의] 뉴질랜드 화폐였습니다. …
제 십일조입니다. 이제 저는 하나님의 신권
소유자와 악수할 수 있습니다
.”라고 그 자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저는“자매님께서는 이렇게 많은 십일조를
내시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자매님은“저도 알고 있어요.
지금은 이만큼의 십일조를 내지 않아도 되지요.
그러나 얼마간의 십일조를 미리 바치는
것입니다. 또 언제쯤 하나님의 신권 소유자가
다시 이 곳에 들를지 모르거든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저의 코와 이마를 자매님의 코와 이마에
대었습니다. 저의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성도의 벗, 1974년 12월호)
(매튜 카울리 2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