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나는 칠레 콘셉시온 선교부에서 봉사하라는 부름을 받았고, 성전에 들어가 빛과 지식을 더 받고 싶은 소망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여러 의문들이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내가 성전에 들어가기에 정말로 합당할까? 줄곧 주께 실망을 드렸는데 여전히 두 팔을 벌리고 나를 환영해 주실까?' 나는 스테이크 회장님을 찾아가 마음을 괴롭히는 의문에 대해 말씀드렸다. 스테이크 회장님은 내 삶이 정돈되어 있고 배운 모든 것을 진심으로 실행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주님의 집에 들어가기에 합당하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셨다. 그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선교사 훈련원으로 떠났다. 그런데 성전에 들어가기 몇 시간 전에 다시 의문들이 고개를 들었다. 성전 안이 무척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그 안에 있을수록 과연 내가 그곳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중에 해의 왕국실에서는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행복으로 빛나는 듯 느껴졌다. 그런데 문을 나서려고 손잡이를 잡았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며 그곳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뒤에 서서 왼쪽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를 돌려 세우려는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돌아섰다. 벽에 걸린 그림에서 팔을 벌리고 재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순간 나는 마음 속에서 울리는 이 말씀을 분명히 들었다. '내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단다.' 따뜻한 느낌이 온 몸에 흘렀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생각나는 말은 한 마디뿐이었다. '감사합니다.' 몇 분 동안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내 마음은 구주에 대한 감사로 넘쳤다. 여전히 연약하고 불완전하다고 느꼈지만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고 강하게 해 주실 것임을 알았다. 비록 여러 해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성전에 갈 때마다 그 날의 기쁨이 되살아나며 마음에 위안을 주었던 ?내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단다.?라는 말씀이 되살아난다. ◼ (카리나 다니엘라 파즈, 아르헨티나 살타 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