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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침례·성찬·행복

아빠, 저도 침례 받고 싶어요!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25.


날 저녁, 현관을 들어서는데 부엌 의자에 앉아 있는 여섯 살 난 딸 제시가 보였다. 표정이 어두웠다. 나는 제시에게 무슨 일이 있냐며 물었다.

“아빠, 제가 악마의 자식이란 말이 진짜예요?” 제시가 몹시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찬 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 쓴 기분이었다. 제시는 제시 친구의 삼 개월

된 여동생이 벌써 침례를 받았다고 했다.제시는 깜짝 놀라서 친구에게 동생이 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침례를 받았는지 물었고, 그 친구는 모든 아기는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넌 침례 안 받았어?”하고 친구가 물어서, 아직 안 받았다고 하자 그 아이는

제시가 악마의 자식이라고 우겼다는 것이다.“아빠, 저도 침례 받고 싶어요!” 제시가 애원했다.“악마의 자식이 되기는 싫어요!”

나는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침례가 왜 중요하고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왜 침례를 받을 필요가 없는지 설명했다.(모로나이서 8:11~23 참조) 제시는 아직 여섯 살이기 때문에 침례를 받으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제시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께서 제시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말해 주었다. 제시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모로나이가 “모든 것의 참됨”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는 모로나이서 10장 4~5절을 읽어 주었다.

구절을 읽은 후, 나는 제시에게 우리가 이야기한 내용이 참된지 여쭤 보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해 보겠냐고 물었다. 제시는 동의했다.우리는 함께 무릎을 꿇었다. 제시는 고개를 숙이고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아빠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정말인지 알고 싶어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나는 제시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도 중 하나를 드리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제시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간구했다.몇 분 후, 제시가 말했다. “아무 말도 안 들려요.” 나는 제시를 품에 안고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보혜사를 주셨단다. 그분은……” 내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는데 제시가 말을 이었다. “가슴속에 따뜻한 느낌으로 응답하시죠! 느껴져요, 아빠!”나는 제시를 꼬옥 안고 딸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렸다. 나 역시도 마음속에 뜨거운 느낌이 전해져 왔다. 나는 딸에게 지금 이 느낌이 기도의 응답이라고, 이 느낌으로 제시가 정말 하나님의 딸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여덟 살이 되면 침례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제시는 기다리겠다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그 경험을 떠올릴 때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약속을 지키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호세 아르만도 곤잘레스 몬드라곤, 멕시코 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