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있는 교회 지부에는 모든 교회 활동에서 나와 함께 어울린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우리는 공통점이 많았고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나는 그런 좋은 친구가 있어서 기뻤다. 그러다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대수롭지 않은 일로 그 친구가 내 기분을 몹시 상하게 한 것이다. 친구는 내게 용서를 구하지 않았으며 이후로 나는 그 아이와 어울리지 않았다. 일요일에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은 두 달간 지속되었다. 나는 마음이 아프고 슬펐지만 친구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 후 나는 그 아이가 우리 도시를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화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나는 몰몬경에 있는 다음 구절이 떠올랐다. “네 형제에게로 가서, 먼저 네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마음의 뜻을 다하여 내게로 오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영접하리라.”(제3니파이 12:24) 나를 낮추고 먼저 다가가는 일은 어려웠지만, 기도를 드린 후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반응할지 짐작도 할 수 없었고, 최악의 상황도 각오했다. 하지만 친구가 한 말은 충격적이었다. 친구는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으며 목소리로 보아 자신이 한 행동으로 나처럼 괴로워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아이는 이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나탈랴, 전화해 줘서 고마워!” 정말 기뻤다! 얼마 안 있어 그 친구는 이사를 갔지만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로 헤어졌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을 배우는 것은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이다. 특히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용서하려면 스스로 겸손해야 하고 자존심을 극복해야 한다. 나는 용서하고 화해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일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탈랴 표도로브나 프롤로바, 네덜란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