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무렵, 그날 밤 땅에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수개월 동안 동반자와 나는 추운 독일 날씨를 용감하게 견디며 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몰몬경을 나누어 주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독일인들이 미국인을 경계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에는 잉게보르크 비엔물러의 침례식이 있었다. 미국 공군 기지로 가는 장거리 버스 안에서 그녀는 말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고뇌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버스에서 내릴 때가 가까워오자 잉게보르크는 우리 쪽으로 몸을 돌려 저한테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제 남편은 전쟁에서 연합군에게 목숨을 잃었고 우리 가족들도 공습으로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몰라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다리를 만지며 말했다. “폭탄 파편이 날아와 박힌 거예요. 다리는 절대 낫지 않을 거예요. 제가 거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조용히 앉아 그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잉게보르크는 꼼짝하지 않았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나는 그녀가 겁에 질려 돌아서지 않기만을 바라며 기도했다.
그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 아버지는 회복이 참되다는 간증을 제게 주셨어요. 저는 몰몬경이 진리라는 걸 알아요. 난 할 수 있어요! 앳킨 장로님. 나 좀 걷게 도와줘요.”
우리는 정문까지 꽤 걸었으며 보초병들을 지날 무렵 잉게보르크는 숨이 차 헐떡거렸다. 우리는 흰색 옷으로 갈아입고 기지에 있는 수영장을 찾았다. 성스럽게 변한 수영장에는 평화가 감돌았다. 물속으로 들어가 교회 회원으로서 침례 받은 후, 잉게보르크의 표정에 서린 고뇌는 기쁨으로 바뀌었다.
오는 길에 그녀는 “장로님들이 제게 몰몬경을 준 그날 저녁 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밤새 읽다 보니 앨마가 사람들에게 침례를 받으라고 권유하는 모사이야서 18장까지 읽게 되었죠. ‘보라, 여기에 몰몬의 물이 있으니 …… 이제 너희가 하나님의 무리 안으로 들어와, 그의 백성이라 일컬음을 받기 원하며 …… 침례 받음에 너희가 꺼릴 것이 무엇이 있느냐?’” (모사이야서 18:8, 10)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 구절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그때 꿈을 꾸었죠. 몰몬의 물 같은 아름다운 물웅덩이 옆에 서 있었어요. 웅덩이 맞은편에는 하얀 옷을 입고 선 사람들이 보였는데 바로 제 가족들이었어요! 전쟁 중에 사망한 남편은 웃으며 제게 침례 받으라고 손짓하더군요.”
그날 밤 비엔물러 자매는 뷔르츠부르크 지부 회원이 되었으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교회에 들어온 많은 독일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로이 앳킨, 미국 캘리포니아 2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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