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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묘비에 두고 온 편지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1.

2003년 여름, 나는 미국 미시간에서 종고조부인 로버트 홀에 대해 조사했다. 여행을 마칠 무렵, 20년 전에 갔던 공동묘지를 다시 들렀다.
전에 그 공동묘지에 갔을 때에는 홀이란 성이 새겨진 여러 묘비 가운데 하나에 꽃이 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었다. 이번에는 짧은 편지를 쓰고 날짜를 적고서 비바람에 망가지지 않도록 코팅을 했다. 나는 그 편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묘비에 내려놓으며 로버트 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 줄 누군가가 발견하기를 바랐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그 편지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했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일주일 후, 나는 먼 사촌뻘 되는 디키 벤틀리라는 사람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어제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오후 3시에 딸기를 사려고 가게로 가다가 플레인즈로드 공동묘지에 잠시 들러 조상들의 묘를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가 본 적이 없었지요. 무덤 옆에 당신이 남긴 엽서가 있었습니다.”
디키가 공동묘지에 들렀던 날은 내가 편지를 남기고 간 바로 그날이었다. 나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얘기를 나누다가 그가 공동묘지에서 80킬로미터도 더 떨어진 힐즈데일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달 후,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미시간으로 달려가 디키를 만났다. 그는 자기 집 바로 건너 편에 있는 공동묘지에 친척들이 묻혀 있다며 거기로 가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공동묘지에 홀이란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네 개 있는데, 그중 두 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공동묘지에서 디키는 내게 그 묘비들을 보여 주었다. 그가 알지 못했던 두 개의 묘비는 마틴 홀과 앤나 홀의 것이었다. 기록을 가져온 것은 아니었지만, 마틴 홀을 조사했던 기억이 뚜렷이 났다.
우리는 사망 기록으로 마틴의 부모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서둘러 지방 법원으로 향했고, 문 닫기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 기록이 있었다! 마틴의 부친이 바로 로버트 홀이었다! 나의 오랜 조사가 끝났다고 성신이 내게 알려 주었다.
디키는 교회 회원이 아니었지만 로버트 홀을 찾은 것이 “거의 영적”인 일 같다고 말했다. 영이 인도했음을 알기에 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20년 전에 편지를 놓아 두었더라면 그간 생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가 힐즈데일로 이사한 지는 3년밖에 안 됩니다.” 디키가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가족 역사 사업이 실로 하나님의 사업이고, 그분은 우리의 의로운 노력을 이끌어 주신다는 교훈을 배웠다. ◼
메리앤 채플린 스토벌, 미국 캘리포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