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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我聲高處

만주에서 온 말은 언제나 북쪽 바람을 향해 서고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30.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두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죽을 때는 제가 난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만주에서 온 말은 언제나 북쪽 바람을 향해 서고, 남쪽에서 온 새는 나무에 앉아도 남쪽으로 향한 가지에 앉는다고 합니다. 저도 자나 깨나 고향 산골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언젠가는 돌아갈 곳이라고 여깁니다.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고향이 있고, 언제 어디서나 고향을 잊지 못합니다. 이처럼 사람이나 동물이나 작은 곤충도 떠나온 자기의 본향을 잊지 못하고 돌아가려는 귀소본능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돌아갈 본향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땅 위에 고향이 있듯 장차 돌아갈 영원한 본향이 있습니다.
성경은 하늘나라를 본향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이 땅에서 누구나 외국인이요, 나그네에 불과합니다. 터툴리안은 “그리스도인은 이 땅 위에서는 순례자이며, 자신의 진정한 지위는 천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본향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있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히11:15-16). 세상에서 생을 마감할 때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을 마감할 때부터 영원한 나그네로 하나님 나라의 이방인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속의 탕자 이야기를 보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눅15:16-20). 탕자는 아버지께 상속 받은 모든 재산을 탕진 했지만 그에게는 돌아갈 고향과 매일 같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시는 아버지가 있음을 생각합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는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춥니다. 너무도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탕자는 비록 실패로 인한 곤비한 삶을 살았지만 자기를 사랑해 주는 아버지께로 돌아감으로 모든 것이 회복되었습니다.
돌아갈 본향이 없는 사람의 꿈은 ‘이 세상에서 행복해지는 것’이고, 돌아갈 본향이 있는 사람의 꿈은 ‘이 세상에서 거룩해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돌아갈 본향이 있음을 알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리고 담대하고 용기 있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나그네 길을 지나가고 있는 길손일 뿐입니다. 우리에게 시련과 고난이 가득하다 할지라도 장차 돌아갈 본향에서의 영광이 이 고난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나는 돌아갈 본향이 있습니다.’(홍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