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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말씀·경전

내려놓으십시오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2.

여러분이 근심과 슬픔 또는 수치심, 시기, 실망 또는 질투심, 그리고 자기 비난이나 자기 정당화로 인한 고통을 겪는다면 여러 해 전에 어느 축복사가 저에게 가르쳐 준 이 교훈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보기 드문 성자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 그는 작은 마을에서 자랐으며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야망을 품고 교육을 받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래성이 있는 좋은 직장에 취직했고 아내와 서로 깊이 사랑했으며, 아내는 첫 아기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으려던 날 밤,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을에 단 하나뿐인 의사가 외딴곳으로 병자를 치료하러 갔던 것입니다. … 마침내 의사가 도착했습니다. 의사는 위급한 가운데서도 속히 일을 처리하여 곧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났고 위기는 끝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젊은 어머니는 아기가 출생한 바로 그날 의사가 다른 가정에서 치료했던 환자의 병원체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존의 세계는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이제는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온통 잘못뿐이었습니다. 아내를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어린 아기를 돌보고 동시에 자기 일을 할 방법이 막연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의 슬픔은 더해만 갔습니다. “그 의사에게 맡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의사가 내 아내에게 병을 감염시켰어. 그가 조심했더라면 아내는 살 수 있었어.” 그는 그 밖의 다른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으며, 비통해 하는 속에서 험악해졌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밤 누군가가 그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조그만 아이가 와서, “아빠가 오시래요, 말씀드릴 게 있으시대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빠”는 스테이크 회장을 뜻했습니다. … 이 영적인 목자는 자신의 양 떼를 지켜보면서 그에게 뭔가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현명한 종에게서 나온 권고의 말은 너무도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형제님, 내려놓으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 아내의 생명을 소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형제님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일을 악화시킬 따름입니다. 내려놓으십시오. … 그는 자신을 자제하려고 고통 속에 몸부림쳤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문제가 무엇이든 간에 순종해야겠다고 그는 결심했습니다. 순종은 강력한 영적인 약입니다. 거의 만병통치약과 같습니다. 그는 이 현명한 영적 지도자의 말에 따르기로 마음먹고 모든 짐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그런 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늙을 때까지, 그 가난한 시골 의사가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것과, 치료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의료품도 넉넉하지 못하고 병원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가운데서도 뛰어다니며 이 환자 저 환자를 돌보아 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의사는 생명을 살리려 애쓰던 분이었고 대부분 성공했지요. 두 사람의 생명이 저울대에 올려진 위급한 순간에 그는 조금도 지체 없이 일을 했던 것이지요. 저는 늙은 후에야 결국 그것을 깨달았답니다. 하마터면 내 생애와 또 다른 사람의 생애를 망칠 뻔했지요.” 그는 “형제님 그대로 내버려 둡시다.”라고 권고해 준 현명한 영적 지도자를 주신 것에 대해 무릎을 꿇고 수없이 주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 “길르앗의 유향”, 성도의 벗, 1988년 1월호, 18~20쪽에서
(보이드 케이 패커 회장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 2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