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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제가 장님이라 화가 나냐고 묻는 사람에게

by 높은산 언덕위 2023. 4. 1.

패트리샤 파킨슨 자매는 정상적인 시력을 갖고 태어났으나 일곱살 때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아홉살이 되자, 팻은 유타주 옥든에 있는 유타 시청각 장애인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학교가 집에서 145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어서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팻은 아홉살짜리에게 올 수 있는 온갖 향수병도 다 겪었습니다.

열한 살에 팻은 시력을 모두 잃었으며, 열다섯 살 때, 가까운 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완전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팻은 대학에 들어가 의사소통 장애 및 심리학 학위를 받으며 졸업했습니다. 그러고선 입학 관계자들이 던지는 불신의 눈초리에 굳게 맞선 끝에 대학원에 들어가 언어 병리학 석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현재 팻은 초등학생 53명을 대상으로 일하며, 소속 학군의 언어 병리학자 네 명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팻에게는 집도 있고, 필요할 때 친구와 가족들이 운전해 주는 자가용도 있습니다.

팻이 열 살 때, 그녀는 조금씩 잃고 있던 시력을 조금이나마 되찾기 위해 한 가지 시술을 받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팻의 부모님은 언제나 치료에 관해 있을 일을 빠짐없이 팻에게 알려 주셨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이 시술에 대한 일정은 팻에게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부모님에게서 이 이 일정에 대해 들었을 때, 팻은 어머님 표현으로 “노발대발했습니다.” 팻은 다른 방으로 달려갔다가 이윽고 돌아와 분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똑바로 들으세요. 제가 알고 하나님도 알고 두 분도 아실 거예요. 저는 남은 평생 장님으로 살 거예요!”

몇 년 전, 팻은 캘리포니아에 사는 가족들을 보러 여행을 갔습니다. 그녀가 세 살배기 조카와 나가 있는 동안 조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모, 왜 하나님께 그냥 새 눈을 달라고 하지 않으세요? 하나님께 부탁하면 고모가 원하는 건 뭐든 주실 텐데요. 그냥 그분께 구하면 돼요.”

팻은 그 질문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그게 말야, 때때로 하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아. 가끔은 하나님께서 네가 뭔가를 배우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네가 원하는 걸 다 주시진 않아. 어떤 땐 기다려야 해. 하나님과 구주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게 뭐고 우리에게 뭐가 필요한지 가장 잘 아셔. 그래서 네가 원하는 모든 걸 네가 원하는 순간에 다 주시진 않을 거야.”

저는 오랜 세월 팻과 알고 지냈는데 최근에 저는 팻에게 한결같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모습을 존경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팻이 말했습니다. “글쎄요, 저랑 같이 집에 계셔 본 적 없죠? 저도 힘들어 할 때가 있답니다. 극심한 우울증에도 빠져 봤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러곤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저는 하나님 아버지와 구주께서 저와 제 가족과 함께 계신다는 걸 느꼈어요. 우리는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제가 보기에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아요. 저는 충분히 성공했고 전반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왔어요. 하나님의 손길이 모든 일에 임하신 것을 알아요. 제가 장님이라 화가 나냐고 묻는 사람에게 저는 이렇게 대답해요. ‘누구에게 화를 내겠어요?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이런 어려움을 함께해주고 계세요. 전 혼자가 아니에요. 하나님은 늘 제 곁에 계세요.’”

이 경우, 시력을 되찾고픈 팻의 소망은 이생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팻이 아버지께 배운 좌우명은 “이 또한 지나가리”입니다.(2019-04,브룩 피 헤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