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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봉사·정직·친절

순간 나는 유혹을 받았다

by 높은산 언덕위 2021. 11. 5.

"최근에 직원들 급여를 지급할 돈을 찾기 위해 은행에 갔을 때였다. 은행 직원이 인출 금액을 내주기 전에, 나는 200솔짜리 지폐 몇 장을 내밀며 50솔짜리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은행원은 50솔짜리로 바꾸어 주었으나 나는 그가 돈을 셀 때 실수하는 것을 본 것 같았다. 50솔짜리 돈다발을 받고 나서, 나는 다시 뒤로 물러서서 인출 금액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나는 돈을 세었다. 나는 그에게 1,200솔을 주었지만 그는 내게 2,200솔을 주었다. 1,000솔을 더 준 셈이다. 순간 나는 유혹을 받았다. 나는 속으로 은행에는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며 돌려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시 후 은행 직원이 거래를 마치기 위해 나를 불렀다. 그는 출금액을 세어 본 후 돈을 건네며 “또 도와드릴 것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네,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아까 1200솔을 50솔짜리 지폐로 바꿔 달라고 드렸는데 2,200솔이나 주셨어요.” 그리고 나는 2,200솔을 건넸다. 그 직원은 떨리는 손으로 두 번이나 돈을 세었다. 그는 자기가 본 것이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나를 보고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그저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간신히 두 번 되풀이했다.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은행을 떠났다. 마침 그때는 청남들에게 유혹을 극복하는 것에 관한 공과를 앞두었던 주였다. 청남들에게 은행에서 있었던 이 일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일부 청남들은 “농담이시죠?”라고 짓궂게 물었다. “1,000솔이나 되돌려 주신 거예요?” “행복은 돈으로 얻는 게 아니지.” 나는 웃으며 답했다. 이 경험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 경험은 유혹에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관련하여 나의 신앙과 청남들의 신앙을 강화시켰다. (아벨리노 그란데즈 카스트로, 페루 2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