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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랑·감사·자비

할아버지의 유언

by 높은산 언덕위 2020. 12. 22.

윌리와 마틴 손수레 부대에 대해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 충실한 개척자들이 서부로 가는 노정에서 춥고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내는 동안 어떻게 고통 받고 죽어 갔는지를 말입니다. 제 고조부이신 로버트 테일러 버튼은 브리검 영 회장님으로부터 말을 타고 가서 그 소중하고도 절망에 처한 성도들을 구조하라는 부탁을 받은 이들 중 한 사람이셨습니다.

그때 상황에 대해 고조 할아버지는 일지에 이렇게 쓰셨습니다. “눈이 깊이 쌓였고 무척 추웠다. 너무 추워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온도계가 영하 24도를 가리킬 만큼 추워서 사람들은 여행할 수 없었다.”오도가도 못하던 성도들에게 구조품을 나눠 주고 “구조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지만 여러 사람이 쓰러져 길가에 묻혔다.”

구조된 성도들이 에코우 캐년을 따라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마차 몇 대가 출산을 돕기 위해 멈춰 섰으며, 이윽고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로버트 할아버지는 갓난아기에게 덮어 줄 옷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할아버지는 “집에서 만든, 입고 있던 셔츠를 벗어 아이에게 덮어 주라고 산모에게 주었습니다.” 그 아이에게는 자신이 태어난 곳과 당시 상황을 잊지 말라는 뜻에서 에코우 스콰이어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 후 로버트 할아버지는 교회 감리 감독단에 부름을 받아 삼십 년 이상을 봉사하셨습니다. 그리고 연세가 여든여섯이 되셨을 때 병상에 누우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온 가족을 침대 곁에 불러 마지막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분이 남긴 마지막 유언에는 짧지만 아주 심오한 권고가 담겨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친절하여라.”(에이치 데이비드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