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내가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또는 “내 부름을 통해서 어떻게 주님께 더 훌륭히 봉사할 수 있을까?”, “나는 주님께 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나?”라고 묻기보다는 “이게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지?”라고 끊임없이 묻는 이기적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타적인 봉사의 훌륭한 모범이 되어 주신 분으로 빅토리아 안토니에티 자매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빅토리아 자매님은 제가 아르헨티나에서 자랄 때 우리 지부의 초등회 교사 중 한 분이셨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에 초등회 활동을 하러 모일 때마다 자매님은 초콜릿 케이크를 교회로 가져오셨습니다. 모두가 그 케이크를 좋아했는데, 유독 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는 초콜릿 케이크를 싫어했습니다. 자매님은 저에게 케이크를 맛 보이려 하셨지만, 저는 매번 거절했습니다.
어느 날, 다른 아이들에게 케이크를 나눠 주시는 자매님께 저는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다른 맛 케이크를 가져오시면 안 될까요? 오렌지나 바닐라 맛 같은 걸로요.”
자매님은 잠시 웃음을 지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 입만 먹어 보지 그러니? 이 케이크는 특별한 재료로 만들었거든. 한 입 먹어 보면 분명 좋아하게 될 거야.”
주변을 둘러보니, 놀랍게도 모든 사람이 다 그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그럼 한 번 먹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그 케이크가 정말로 좋아졌습니다! 그날 저는 난생처음으로 초콜릿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년이 지난 후에야 저는 안토니에티 자매님의 초콜릿 케이크에 들어간 비밀 재료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과 함께 매주 친정 어머니를 방문하곤 했는데, 한번은 어머니와 초콜릿 케이크를 한 조각씩 먹으면서 제가 어떻게 초콜릿 케이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제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전해 주셨습니다.
“크리스, 그거 아니? 빅토리아 자매님 가족은 형편이 넉넉치 않아서 아이들 넷을 데리고 버스를 타고 초등회에 갈지, 아니면 초등회 반을 위해 만들 초콜릿 케이크 재료를 살지 매주 선택해야만 하셨어. 자매님은 항상 버스 타는 걸 포기하고 초콜릿 케이크를 택하셨지. 그러고는 아이들 넷을 데리고 날이 맑으나 궂으나 3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니셨단다.”
그날 저는 빅토리아 자매님의 초콜릿 케이크에 대해 더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도 자매님의 케이크에 들어간 그 비밀 재료란 바로 자신이 섬기는 이들을 향한 자매님의 사랑과 우리를 위한 이타적인 희생이었음을 알게 됐습니다.(크리스티나 비 프랑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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