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형을 당해 죽는다는 것은 고통과 죽음이 가진 모든 끔찍하고도 소름 끼치는 것, 즉 현기증, 경련, 갈증, 굶주림, 불면, 엄청난 열, 파상풍, 대중 앞에서 당하는 수치,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한 공포, 방치된 상처의 괴사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감내할 수 있는 최고 수준까지 커지다가 그 지점을 지나치게 되면 곧바로 고통받는 사람을 구제해 줄 무의식 상태에 이르게 된다. 부자연스러운 자세는 움직일 때마다 고통을 유발했다. 끝없는 고통을 유발하는 찢긴 혈관과 끊어진 힘줄, 벌어져 피가 흥건하고 점점 괴사하는 상처들, 동맥, 특히 머리와 위로 이어지는 동맥은 과도한 혈류량으로 부풀어 올라 압력을 받았다. 여러 종류의 고통이 점차 강해지는 가운데 타는 듯한 갈증의 참기 힘든 고통이 더해졌다. 또한 이 모든 신체적 문제는 내면의 흥분과 불안을 불러와 죽음, 다시 말해 누군가 말했듯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장 큰 두려움으로 떨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미지의 적인 죽음 그 자체를 매우 즐겁고도 더없이 아름다운 해방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스도에게 닥쳤던 죽음이 바로 그러했다.”(Frederic W. Farrar, The Life of Christ [1964],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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