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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겸손·교만·불평

너희의 의로운 행위를 드러내지 말라

by 높은산 언덕위 2020. 5. 9.

“큰 병원에 입원한 한 환자를 문병하러 간 저는 병실 호수를 알기 위해 접수처로 다가갔습니다. 이 나라에 있는 보통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그곳 역시 병원을 확장하는 중이었습니다. 접수처 직원이 앉아 있는 접수대 뒤에는 확장을 가능하게 해 준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문을 새긴 멋진 명판이 있었습니다. 10만 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은 번쩍이는 사슬로 명판에 매달아 놓은 각 동판 위에 유려한 필체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기부자들은 유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재계 지도자, 산업계 거물, 학식 높은 교수들 명단이 모두 새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자선행위에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제 시선이 다른 동판에 머물렀습니다. 거기에는 아무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으며 다만 ‘익명’이라는 단어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누구일까 궁금하게 여기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분명히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조용한 기쁨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일 년 전인 지난 겨울[1981년], 최신식 제트 여객기 한 대가 이륙 후에 비틀거리더니 얼음이 덮인 포토맥 강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날 수많은 용감한 행위와 영웅과 같은 공훈이 눈에 띄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장면은 구조 헬리콥터 조종사에게 목격되었습니다. 구조용 밧줄이 허우적거리는 생존자들에게 내려졌습니다. 그때 한 남자는 자기에게 내려진 안전한 생명 줄을 붙잡아서 다른 사람을 묶어 주었으며, 묶인 사람은 무사히 끌어올려졌습니다. 밧줄이 다시 내려 왔으나 이번에도 다른 사람이 구조되었습니다. 얼음이 덮인 강에서 다섯 사람이 구조되었으나 그중에 익명의 영웅은 없었습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그 사람은 밝은 창공에 명예만을 남겼습니다.’

봉사가 우리 생활에 지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위를 올려다보며 하나님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생활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마태복음 6:1)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마태복음 6:3) 우리 선행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마태복음 8:4) 하고 메아리치는 구주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도록 갈릴리를 향해 귀를 기울입시다. 그러면 우리 마음이 가벼워지고, 우리 삶은 더 밝아질 것이며 우리 영혼이 풍성해질 것입니다. 익명으로 베풀어지는 사랑의 봉사가 인간에게는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이 드리는 선물을 확실히 아실 것입니다.”(성도의 벗, 1983년 7월호, 토마스 에스 몬슨)

(제3니파이 13:1~8, 16~18. 너희의 의로운 행위를 드러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