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저는 열두 살 난 손자와 스키를 탔습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닥이 얼어 있는 곳을 만나 가파른 경사면에서 아주 보기 좋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별 수를 다 써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넘어졌는데,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았지만, 자존심은 좀 상했습니다. 그래서 스키 타는 사람들이 저를 몰라봤으면 하는 마음에 헬멧과 고글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저는 꼼짝하지 못하고 앉아있는데 사람들이 제 옆으로 멋지게 활강하며 “안녕하세요, 우흐트도르프 형제님!”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일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궁리를 해 보기 시작했는데 그 때 손자가 제 곁으로 왔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했지만, 손자는 왜 제가 일어날 수 없는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아이는 다가와서 제 손을 잡고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이제는 할 수 있어요!”
저는 즉시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그 일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조금 전만 해도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일이 열두 살 소년이 다가와서 “이제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함으로써 즉시 실현되었습니다. 마치 제게 자신감과 열정과 힘이 새롭게 주입되는 것 같았습니다.
살다 보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계속 전진해 나가는 것이 능력 밖의 일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날 눈 덮인 스키장에서 제가 배운 것이 있다면, 일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조차 희망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저 우리를 바라보며 손을 잡고서 “이제는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 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합니다.(2013-10,디이터 에프 우흐트도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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