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1 너희의 의로운 행위를 드러내지 말라 “큰 병원에 입원한 한 환자를 문병하러 간 저는 병실 호수를 알기 위해 접수처로 다가갔습니다. 이 나라에 있는 보통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그곳 역시 병원을 확장하는 중이었습니다. 접수처 직원이 앉아 있는 접수대 뒤에는 확장을 가능하게 해 준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문을 새긴 멋진 명판이 있었습니다. 10만 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은 번쩍이는 사슬로 명판에 매달아 놓은 각 동판 위에 유려한 필체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기부자들은 유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재계 지도자, 산업계 거물, 학식 높은 교수들 명단이 모두 새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자선행위에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러다가 제 시선이 다른 동판에 머물렀습니다. 거기에는 아무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으며 다만 ‘익명’이라는 단어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저는.. 2020.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