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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랑·감사·자비

벌새 구조

by 높은산 언덕위 2015. 8. 1.

캘리포니아의 산지에서 개최된 청녀 야영에서, 청녀들과 지도자들은 통나무집에서 저녁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몇몇 청녀들은 탁자 아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쩌다 우리 숙소에 들어와 나갈 길을 찾지 못한 벌새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자매들은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새는 거의 죽은 것처럼 보였는데, 부리는 거미줄로 덮여 있고 깃털은 엉클어져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새를 컵에 담아 밖으로 나갔다. 새가 스스로 회복하길 바랐지만, 현실적으로는 모든 생명체가 가게 되는 길인 죽음의 길을 가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컵을 기울여 벌새를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으려고 하는 순간, 벌새가 컵에서 미끄러지면서 조그만 발톱으로 컵 가장자리를 붙잡았다. 나는 컵을 다시 똑바로 들었다. 새는 컵 가장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새를 보고 있던 한 지도자가 설탕물을 만들어 갖다 주었다. 우선 나는 바늘처럼 날카로운 부리에서 거미줄을 살며시 털어내었다. 새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설탕물에 손가락을 담가서 부리 끝에 한 방울 떨어뜨렸다. 새는 꼼짝도 안 했지만 그 설탕물 한 방울은 이내 사라졌다. 설탕물이 부리에 스며들었나? 나는 다시 한 번 손가락을 담가서 새 부리에 갖다 대었다. 이번에는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혀가 나오더니 내 손가락 끝을 핥는 것이었다. 10분에서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벌새는 한 모금씩 설탕물을 마셨다. 그때 서너 명의 다른 지도자들이 주위에 모여들었고 나는 사람들에게 설탕물을 먹여 볼 기회를 주었다. 그러다 새가 갑자기 눈을 떴다. 엉클어진 깃털도 곧 가지런해졌다. 몇 모금 더 마신 후, 새는 날갯짓을 시작하더니 잠시 퍼덕거리다 곧 하늘로 날아 올랐다. 새는 우리 위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멀리 날아가 버렸다. 우리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서 있었다. 그리고, 새가 갑자기 날아간 것처럼 순간적으로 영적인 교훈이 찾아왔다.
• 저활동 회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대개 우리의 노력은 별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베푼 사랑은 틈새로 들어가 영적인 영양분을 주어 언젠가 결실을 가져올 것이다. 꼼짝도못하던 벌새의 부리에 스며든 설탕물처럼 말이다.
• 스스로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우리는 친절하게 보살펴 주는 도움의 근원이 필요하다. • 때로 죄나 중독의 거미줄에 걸려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는 친구와 신권 지도자, 그리고 구주의 도움이 필요하다.
• 견디기 위해서 우리는 규칙적인 영적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적인 힘이 고갈되어 악한 영향력의 포로가 되고 만다. • 벌새는 계속 매달려 있었다. 문자 그대로 매달려 있었기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가끔 인생에서 고통스럽고 때론 끔찍하기까지 한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그저 신앙으로 견디어야만 한다. 신약전서에는 주님께서는 참새가 떨어지는 것까지도 아신다는 말씀이 나온다.(마태복음 10:29~31 참조) 나는 이제 주님께서 벌새가 떨어지는 것 역시 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 또한 그렇게 알고 계신다. ◼ 글쓴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산다.
(리아호나,2015-6 윌리엄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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