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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선택의지

더 좋은 것을 선택하기 위하여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25.

어느 날, 헝가리 세게드에 사는 스쥑 졸탄은 자신의 카약 코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독일에서 열리는 시합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스쥑은 이렇게 설명한다. “시합 날짜가 제 침례식 날짜와 같아서 거절했어요.”
스쥑은 17세 때 카약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카약은 헝가리에서 인기가 많은 운동이며, 매우 뛰어난 선수인 스쥑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스쥑은 경기 출전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곧 카약을 그만둘 예정이었다. 더 좋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카약은 스쥑에게 여러모로 유익했다. 다년간 코치와 함께 훈련하면서 자기 절제와 순종, 근면을 익혔으며 경기에 지장을 줄 중독성 약품과 습관을 피하는 법도 배웠다. 그런 생활은 쉽지 않았으며 외롭기도 했다. 또 프로 선수가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프로 선수들은 하루에 약 12시간을 연습하고, 일요일에도 경기에 출전한다.
“카약에 거의 모든 시간을 썼죠. 광적으로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삶의 많은 부분을 제쳐둘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이유 때문에 스쥑은 복음과 카약 모두에 헌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04년, 스쥑은 카약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교사들이 스쥑의 어머니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그 해 초였다. 스쥑은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다. 마지못해서였지만, 그럼에도 침례식에 와 달라는 엄마의 초대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교회 건물에 들어섰을 때 스쥑은 무언가를 느꼈고, 그 느낌은 스쥑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쥑은 선교사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어느 면에서는 그들과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면서도 높은 표준을 따른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미 높은 표준을 따르고 있었기에 스쥑은 금세 복음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2개월 후에는 침례를 받았다.
처음에는 카약을 계속 하고, 일요일 경기에만 출전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어떤 활동이나 진로를 정하면 그 분야에서 뛰어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스쥑은 카약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했다.
침례를 받은 후에 취미로 카약을 타 보려고도 했지만, 카약 코치는 경기에 나가지 않는 대신 사람들을 가르치고 원정 경기 출전 계획을 짜 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 스쥑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카약이나 다른 활동에 전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카약을 완전히 포기했고, 하워드 더블유 헌터(1907~1995) 회장이 결혼할 때 내렸던 것과 같은 결정을 내리며 교회 봉사에 전념하기로 선택했다. 헌터 회장은 많은 악기를 연주하는 숙련된 음악가였다. 그는 저녁 시간에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했는데, 그러면서 복음 표준에 어긋나는 방식대로 사는 사람들을 접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악기를 치워버렸으며, 가끔씩 가족들이 함께 노래를 부를 때에만 연주를 했다.1
스쥑은 카약이 그립기도 했으나 카약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해서 운동에 너무 열중하다 보면, 승부욕이 주님을 향한 사랑을 덮어 버릴 수도 있음을 알았다.우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지 못하게 하는 활동들에 이와 똑같은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유익한 활동이 있다 하더라도 그 때문에 우리의 영생이 위태로워진다면, 아예 하지 않고 사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다.스쥑은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제 삶이 되었어요. 활동적인 회원이 되고
싶다면 카약을 생업으로 삼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았죠. 카약은 취미로도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쉽게 포기할 수
있었어요. 그 대신, 저는 하나님 아버지께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스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쏟는 똑같은 열정과 에너지로 복음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선교사로 봉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자국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어했다.그는 헝가리에서 봉사했으며, 현재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계속해서 복음을 우선순위로 삼는다.
“하나님으로 향하는 길을 막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지요. 물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 나쁜
것을 포기하는 건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더 좋은 뭔가를 위해 좋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때를 잘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계속 하면서도 하나님의 계획을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스쥑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지 못하게 우리를 방해한다면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

(매튜 디 플리튼 2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