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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연단 뒤에서 듣게 된 설교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13.

어느 성찬식에서 우리 가족은 집사들보다 몇 줄 뒤쪽에 앉아 있었다. 개회 찬송이 시작되기 전에 내 생각은 온통 긴 넥타이를 제대로 매지 않고 구겨진 셔츠를 안으로 집어넣지도 않은 한 집사에게 쏠려 있었다. ‘누군가가 저 집사를 도와줬어야 했는데.’ 어쨌든 성찬을 전달하는 집사들은 품행과 옷차림에서 구주의 모범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성찬식이 진행되면서 나는 그 집사에 대한 생각을 잊어 버렸다. 집사들이 성찬을 돌린 후 말씀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연사는 그 집사의 어머니였다. 그 자매님은 자신의 개종 이야기와 성장하면서 겪은 시련들, 홀어머니로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참으로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 주신 자매님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자매님은 단상에 앉아서 와드 합창단이 합창하려고 모일 때까지 계속 우셨다.
그때 자매님의 아들이 비뚤어진 넥타이에 셔츠 자락이 바지 밖으로 삐져나온 차림으로 일어서서 단상으로 걸어갔다. 그 아이는 어머니를 껴안고 옆에 앉아 다독이며 위로했다. 내 앞에서 펼쳐진 광경에 눈물이 났다. 감동을 받은 나머지 목이 메었다. 하지만 그때 별안간 깨달음이 왔고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잘 다린 더블 버튼 정장에 번듯하게 넥타이를 매고 광이 나는 검은색 구두를 신은 나는 성찬을 준비하는 것에서 뭔가가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청남과 어머니는 합창단의 노래가 시작되자 단상에서 내려와 함께 앉았다. 나는 연단에 앉아 있었지만 음악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 집사가 가르쳐 준 설교로 그리스도의 자애를 담은 메시지가 내 가슴 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그 청남은 친절을 보이고 타인을 보살폈다. 그 어린 소년의 얼굴에는 어떠한 어색함도 없었으며, 오직 순수한 사랑만 가득했다. 그날 나머지 연사들의 말씀도 훌륭했지만 나는 연단 뒤에서 배운 그 교훈을 언제까지나 기억할 것이다. ◼
제프 풀머(미국 아이다호 2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