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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앙·간증

신앙의 힘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0. 5.

대학 시절, 나는 시험을 보던 중에 목에 통증을 느꼈다. 시험의 긴장감이 사라진 후에도 목의 고통은 계속되었다. 의사와 치료사들과 상의한 후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으나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후 1년 동안 나는 고통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그뿐 아니라 신앙이 성장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기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경전을 열심히 공부했으며 신권 축복을 요청했다. 충분한 신앙이 있으면 나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믿음대로”(마태복음 9:29) 병든 자와 눈먼 자, 다리 저는 자와 나병환자들을 고치시지 않았는가! 예수께서 지상 생활을 하시는 동안 그토록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듯이, 나를 낫게 해 주실 권능이 예수께 있으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따라서 나는 단지 내 신앙이 부족해서 병 고침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두 배로 더 노력했다. 하지만 물리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기도하고 금식하고 공부하고 믿었으나 고통은 여전했다.
경전에는 신앙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르침이 나오지만(마태복음 17:20 참조), 나는 이런 사소한 고통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했다. 내 신앙의 힘은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결국 나는 겸허히 상황을 받아들이며 불편함에 대처할 방안을 찾았고, 신앙과 치유에 관한 완전한 이해는 다음으로 미루는 데 만족하기로 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나는 첫 임신 때 심한 입덧으로 고생하며 여러 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친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친구 에린은 둘째를 갖고 싶었으나 첫 임신 때 겪었던 것과 같은 불편을 견뎌 내야 한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 에린은 기도와 금식을 계속했고, 그 결과 두 번째 임신 때에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런 고통을 요구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진실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46:10)라는 성구가 떠올랐다. 환난 가운데서도 가만히 있는 것을 배웠던 내 자신의 경험을 생각하며, 나는 에린에게 계속 신앙을 지니되 그 신앙이 다음 임신 때 입덧을 하느냐 안 하느냐 여부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해 주었다.
나는 신앙의 원리를 계속 공부하다가 신앙에 관한 앨마의 설교를 읽게 되었다. 앨마는 이렇게 가르쳤다. “만일 너희에게 신앙이 있으면 너희는 보이지 않는 참된 것들을 바라느니라.”(앨마서 32:21)
이 성구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신앙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임을 나는 깨닫게 되었다. 앨마는 신앙이 참된 원리에 대한 소망이라고가르친다. 신앙을 지닌다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를 구했을 때 그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늘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목을 고쳐 주시리라는, 또는 에린에게 입덧 없는 임신을 허락하시리라는 신앙은 진정한 원리에 입각한 신앙을 지니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 우리는 그리스도께 치유할 권능이 있으시다는 것을 믿는 신앙과, 그분은 우리를 염려하시며 우리를 강하게 해 주신다는 것과, 우리가 잘 견뎌 내면 영생을 얻기에 합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 신앙을 지닐 수 있다.
주님은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으리라고 믿으며, 신앙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너희가 받을 것”(이노스서 1:15)이라고 약속하셨다. 나는 이 약속과 관련된 힘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믿으라는 권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Bible Dictionary(영어 성경 사전)에는 기도에 관한 이런 가르침이 나온다.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마음이고 우리가 원하는 바가 그리스도가 원하는 바가 될 때, 곧 그분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때(요한복음 15:7)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실 수 있는 것을 간구한다. 어떤 기도들은 응답되지 않는데 이는 그것들이 그리스도의 바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무언가를 신앙으로 간구하면, 그분은 우리의 소망에 따라 허락하실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알고 사랑하시며 우리가 그분 면전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기 바라신다. 그리고 여기에는 시련과 고난, 어려움이 포함될 때가 있다.(베드로전서 1:7 참조) 우리가 구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다면, 그것은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경험을 못 하도록 하나님 아버지께서 막으시는 셈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의 뜻을 그분의 뜻에 순종시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소망을 그분의 소망과 일치시키고 우리가 그분께 철저히 의존한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 믿음의 결국 곧 [우리] 영혼의 구원”(베드로전서 1:9)을 받기에 합당해질 것이다. ◼
글쓴이는 미국 오리건에 산다.
(앰버 바로우 달 2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