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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玉盤佳言

품에 안을 아기도 없고 손에 들 기저귀 가방도 없는

by 높은산 언덕위 2023. 3. 16.

조디 킹 자매님은 지난날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남편 캐머런과 나는 난임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소외감을 느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보통은 교회에서 아이들과 가족들을 보는 일이 기쁨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슬픔과 고통을 안겨 주기 시작했다.

품에 안을 아기도 없고 손에 들 기저귀 가방도 없는 나는 공허감을 느꼈다. …

… 가장 힘든 일요일은 새로운 와드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날이었다. 우리에게 아이가 없으니, 사람들은 우리가 신혼부부인지, 언제 자녀를 가질 계획인지를 물어 왔다. 상처를 줄 의도로 하는 질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그런 말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요령껏 대답하는 법을 터득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일요일에는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특히 힘들었다. 임신을 한 줄 알고 희망을 품었다가 그게 아니었음을 막 알게 된 참이었다.

나는 우울한 마음으로 성찬식 모임에 들어갔고, ‘자기소개’를 요구하는, 판에 박힌 질문에 답하기가 힘들었다. …

정말 상처가 된 것은 주일학교 시간이었다. 어머니의 신성한 역할을 주제로 한 공과는 급선회하여 어머니로서 힘든 점을 토로하는 시간이 되어 갔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받고 싶은 그 축복에 대해 자매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눈물이 소리 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황급히 교회를 나왔다. 처음에는 교회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았다. 다시는 그런 소외감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밤에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가 교회에 참석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교회에 계속 참석하라고 명하셨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둘 다 성약을 새롭게 하고 교회에서 영을 느낄 때 얻게 되는 기쁨이 그날 내가 느꼈던 슬픔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

사별했거나 이혼했거나 독신인 회원들, 복음을 떠난 가족을 둔 이들, 만성 질환이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동성에게 끌리는 회원들, 중독이나 의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들, 최근에 개종한 이들, 새로 이사 온 이들, 장성한 자녀를 떠나보낸 사람들 등등 교회 사람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이런 명단에 속해 있다. …

구주께서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당신께 나아오라고 권유하신다. 우리는 성약을 새롭게 하고, 신앙을 키우고, 평안을 찾고, 주님께서 당신의 삶에서 완벽히 보여 주신 것처럼 행동하기 위해, 즉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성역을 베풀기 위해 교회에 간다.”

바울은 교회와 교회 역원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며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그렇다고 하면, 누군가가 자신은 삶의 모든 면에서 이상적이지 못하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이상을 향해 발전하도록 돕기 위해 세우신 바로 그 조직 안에 속하지 못한다고 결론짓는다는 것은 슬프고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우리 모두 판단은 주님의 손과 그분께서 명하신 이들에게 맡겨 두고, 사랑을 나누고 최선을 다해 서로를 대하는 데 만족해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즉 모든 이들을 주님께서 베푸시는 큰 잔치에 “데려오”기 위한 방법을 매일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를 그분께 간구합시다.

(디 토드 크리스토퍼슨 장로 십이사도 정원회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