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회의 여성들에게 의를 위해 함께 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는 이 일을 [이] 세상에서 밝게 빛나는 희망으로 바라봅니다.”
—고든 비 힝클리(1910~2008) 회장
우리는 과연 우리가 지닌 영적인 힘의 영향력을 알고 있는가?
(스탈라 워캠프 버틀러)
교회의 훌륭하고 겸손한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삶이 멀리까지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헌신적으로 봉사함으로써 현세적인 봉사의 본을 보이고, 영적인 힘을 유산으로 남겨 주었다. 그런 여성 중 한 분이 바로 나의 할머니인 쉐리 피터슨이다. 할머니는 평생 눈에 띄지 않는 부름에 충실히 봉사하셨다. 장기가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할머니는 세상에 내세울 만한 재능은 별로 없다고 대답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할머니의 생애를 알게 되면서 할머니의 영적인 힘이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할머니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의 부모님은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고 이혼하셨다. 그 바람에 할머니는 늘 밖에서 일을 해야 했던 어머니, 플로렌스 슬하에서 자라셨다. 나에겐 증조모가 되시는 플로렌스 할머니는 어린 시절에 그보다 더 방치되셨는데, 나의 고조모인 조지아 할머니가 세속적인 삶을 사시는 동안 기숙 학교에서 성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쉐리 할머니의 성장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할머니의 증조모인 엘리자베스의 가족과, 또 친구들과 함께 교회에 충실히 참석하며 복음 안에서 늘 활동적으로 지내셨다. 쉐리 할머니는 증조모의 가정에서 자신이 바라는 가족상을 발견했다. 가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셨으나 어떤 가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아셨기에 그분의 미래의 가정은 그와는 다르게 꾸리겠다고 결심하셨다.
할머니의 남편, 즉 우리 델 할아버지는 언젠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간증을 얻으려면 그것을 원해야 한단다. 네 할머니는 늘 간증을 원했지.” 두 분은 신혼 시절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굳건한 가정을 세우겠다는 결심이 남달랐다. 델 할아버지의 직장 일정 때문에 신혼 첫해에는 교회에 잘 나오지 못하셨지만, 초등회 부름을 받게 되면서 쉐리 할머니가 교회에 먼저 나오기 시작하셨고,곧이어 델 할아버지도 집사 정원회 고문으로 부름받으면서 할머니의 뒤를 따르셨다. 그 이후로 두 분은 교회에서 늘 활동적이고 강한 회원으로 생활하셨다. 기꺼이 봉사하고 강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할머니의 결심 덕분에 우리 어머니 역시 강한 여성이 되었으며, 어머니의 모범은 내 인생, 특히 가정을 꾸리게 된 지금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주위 사람의 삶에 깊은 영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실제로 조셉 스미스는 우리의 역할이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것뿐 아니라, 영혼을 구하기 위한 것”1이라고 가르쳤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여성들에게 그분의 제자가 되고 영적으로 강해지라고 명하셨다. 우리의 영적인 힘과 영향력은 구원 사업을 진척시키는 필수 요소이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을 영적으로 강화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가 인지하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서까지 우리의 신앙과 의로움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다.
제자로 부름받은 자
십이사도 정원회의 제임스 이 탈매지(1862~1933) 장로님은 이렇게 저술하셨다. “세계 최대의 여성 옹호자는 예수 그리스도이다.”2 예컨대, 예수께서 신약전서에 나오는 그분의 두 여제자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에게 가르치신 것을 생각해 보자. 내 왕국에 속한 딸들에는 이런 설명이 있다. “누가복음 10장에는 마르다가 예수님을 집으로 영접하는 내용이 나온다. 마르다는 예수님께 필요한 현세적인 일을 돌봐 드렸고, 마리아는 주님 발치에 앉아 그분의 가르침을 깊이 받아들였다.
여성들에게는 현세적인 봉사만을 기대하는 것이 보통이었던 그 시대에 구주께서는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여성들도 그분의 사업에서 영적인 일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다. 구주께서는 두 자매에게 그분의 제자가 되어 결코 빼앗기지 않을 ‘이 좋은 편’인 구원에 동참하라고 권유하셨다.”3
우리는 마르다처럼 여성의 주된 역할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음식 조리와 바느질, 청소 같은 현세적인 봉사로만 생각하는 잘못을 범할 때가 있다. 이런 봉사도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긴 하지만, 주님께는 바느질과 음식 조리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자매들이 필요하다. 주님은 삶에 신앙과 의로움, 자애가 빛을 발하는, 영적인 힘을 지닌 여성들을 필요로 하신다. 우리 각자에게는 그분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아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두가 계시를 받고 그에 따라 행하는 영적인 힘과 능력을 키워 그분의 사업을 진척시키는 데 힘을 보태라고 외치신다. 본부 상호부조회의 린다 케이 버튼 회장님은 자매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어떤 존재이며, 어떠한 일을 하도록 준비되었는지가 바로 여러분이 이 경륜의 시대에 지상으로 보내진 이유입니다! 사탄이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어떤 말로 꾄다 할지라도, 우리의 참된 정체성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것입니다!”4
주님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아시며, 우리 각자가 이 지상에서 해야 할 일을 갖고 계신다. 자매들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나아오게 할 선을 위한 영적인 군대가 되기에, 너무 재능이 적다거나 없는 자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성스러운 잠재력을 지닌 우리는 가정과 지역 사회에서 영적인 지도자가 될 책임이 있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엠 러셀 밸라드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님과 성약을 맺은 이 교회의 모든 자매들은 영혼을 구원하도록 돕고, 세상의 여성들을 인도하고, 시온의 가정을 강화하고,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할 신성한 책임이 있습니다.”5
우리의 가장 큰 의무, 즉 예수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아오게 할 선택을 하도록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비범한 행위를 할 필요는 없다. 한두 사람의 삶에, 심지어는 우리 가정 안에서 우리가 하는 가장 큰 일들과 가장 작은 일들이 크나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구원 사업에 동참하는 여성
우리가 애창하는 찬송가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천사들의 심부름 자매가 받으니 우리들 자매의 은사라네.”6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 줄 수 있는 것이 많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리차드 지 스코트 장로님은 두 여성의 영적인 힘이 어떻게 자신의 생애에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야기하셨다.
“어린 시절, 제 아버지는 교회 회원이 아니셨고 어머니는 저활동 회원이셨습니다. …… 제 여덟 번째 생일이 몇 달 지난 뒤에 위틀 할머니는 그 먼 거리를 가로질러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할머니는 저와 제 형이 침례를 받지 않은 것을 염려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그 일에 대해 부모님에게 뭐라고 말씀하셨는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하여튼 어느 날 아침에 할머니는 형과 저를 공원으로 데려가셔서 침례를 받고 교회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당신이 생각하시는 바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할머니 말씀이 세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말씀에 저는 마음이 움직였고, 저희 형제는 곧 침례를 받았습니다. ……
할머니는 필요한 만큼 용기를 내서 존중하는 마음으로, 형과 저를 교회 모임에 차로 태워다 주는 것이 중요함을 저희 아버지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할머니는 저희가 삶에서 복음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7
스코트 장로님의 두 번째 영적인 힘의 원천은 아내 지닌이었다. 두 사람은 데이트를하는 동안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충실한 선교사 가정에서 자란 지닌은 귀환 선교사와 성전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강한 소망을 밝혔다. 전에 선교 사업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스코트 장로님은 큰 영향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 한숨도 못 잤습니다. 수많은 기도 끝에 저는 감독님을 만나 선교사 지원서를 내겠다고 결정했습니다.”8 지닌이 장로님에게 필요했던 인도와 조언을 준 것은 맞지만, 스코트 장로님은 “지닌은 결코 자신을 위해 저에게 선교사 봉사를 권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저를 사랑했기에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했고, 그런 다음 제가 인생의 방향을 정하도록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희는 둘 다 선교사로 봉사했고 나중에 성전에서 인봉되었습니다. 지닌의 용기와 신앙에 대한 각오가 저희 두 사람의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주님을 위해 먼저 봉사한다는 원리에 대한 그녀의 강한 신앙이 없었다면, 저는 분명 우리가 지금 누리는 행복을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닌은 멋지면서도 의로운 모범을 보여 주었습니다!”9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천사와 같은 여성들의 영향력은 한 젊은이가, 즉 스코트 장로님이 침례를 받고, 선교 사업을 하고, 성전에서 결혼하는 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도록 도움을 주었다.
우리는 모범과 행위, 말과 개인적인 의로움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내리고 싶어 하도록 도울 수 있다. 본부 상호부조회 회장단 제1보좌인 캐롤 엠 스티븐스 자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주님의 왕국에서 성약을 지키는 딸이며, 우리에게는 주님의 손에 [들린] 도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서로 돌보고 강화하며 가르치면서 작고 단순한 방법으로 매일구원 사업에 참여[합니다.]”10 영에 의지하고 주위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겸손하고 진심 어린 노력으로 전진해 나갈 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서 인도를 받고 그 일을 할 힘을 얻으며, 주님의 자녀를 그분께 데려오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됨
자신의 책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영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어찌 할꼬”(사도행전 2:37) 하고 묻게 될 것이다. 얼마 전 연차 대회에서 버튼 자매님은 자매들에게 이렇게 권유하셨다. “구원 사업에 관련된 영적 ‘구인 광고’를 낸다고 생각해 봅시다.
• 사람 구함: 자녀를 빛과 진리로 양육[할] 부모
• 사람 구함: 성약의 길을 함께 걸으며 조언자가 되어 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 진정한 친구, …… 자매, 고모, …… 사촌, 할머니, ……
• 사람 구함: 성신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받은 영감에 따라 행하는 사람
• 사람 구함: 매일 작고 간단한 방법으로 복음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
• 사람 구함: 가족을 영원히 연결하는 가족 역사 사업과 성전 봉사를 행할 사람
• 사람 구함: ‘기쁜 소식’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할 선교사와 회원들
• 사람 구함: 길을 잃은 사람들을 찾아 나설 구조자
• 사람 구함: 성약을 지키며 진리와 의를 수호할 사람
• 사람 구함: 주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11
이런 요소들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원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찾을 때, 주위 사람들을 돕는 우리의 능력은 향상될 것이다. 밸라드 장로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의로운 여성만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이를 키우거나 삶을 변화시키는 일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세상에 없습니다.”12 개인 기도와 경전 읽기, 확고한 순종과 성약을 충실히 지킴으로써 영적인 힘을 키우면, 우리는 그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범위 너머로
브리검 영(1801~1877) 회장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어머니와 딸들이 할 수 있는 선행의 양을 말해 주시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들이 하는 선행은 세세 영원토록 축복이 될 것입니다.”13
우리 할머니의 의로운 결정은 젊은 여성으로서 자신이 볼 수 있는 세대 너머로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만 우리 집안 여성들의 영적인 영향력은 이보다 훨씬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쉐리 할머니는 자신의 영적인 힘의 상당 부분을 증조모(나에게는 현조모) 엘리자베스를 관찰하며 얻었다. 엘리자베스 할머니가 보인 신앙과 간증의 모범은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두 세대를 넘어, 증손녀인 쉐리가 만신창이가 된 가정의 방향을 틀어 교회로 돌아오도록 힘을 미쳤다.
우리가 주위 사람들에게 영적인 힘이 될 때, 우리의 영향력은 우리가 볼 수 있는 범위 너머 먼 곳까지 뻗어 나갈 것이다. 고든 비 힝클리(1910~2008)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교회의 여성들에게 의를 위해 함께 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 일을 자기 가정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 일을 반에서 가르칠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그 일에 관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저는 이 일을 스스로 파멸로 나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밝게 빛나는 희망으로 바라봅니다.”14
우리가 이 명령을 수행하면, 주위의 세상과 아울러 가장 중요한 우리 가정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서 주님의 사업이 빠르게 진척될 것이다. ◼
글쓴이는 미국 유타에 산다.(2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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