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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선교사업

몹시도 추웠던 1983년과 84년 사이 겨울의 어느 토요일 밤

by 높은산 언덕위 2022. 8. 22.

다른 사람의 삶에 축복을 주는 기회는 종종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몹시도 추웠던 1983년과 84년 사이 겨울의 어느 토요일 밤에 아내와 저는 우리 집이 있는 유타 주 미드웨이의 산골짜기를 향해 수 킬로미터를 운전해 갔습니다. 그날 밤 기온이 영하 31도였으므로 우리는 집에 아무 탈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별일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집을 떠나 솔트레이크시티로 다시 향했습니다. 우리는 고속도로 쪽으로 간신히 몇 킬로미터를 달렸으나 그만 시동이 꺼져서 꼼짝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만큼 추위를 크게 느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지못해 가장 가까운 도시를 향해 걸어가는데, 옆으로 차들이 씽씽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차 한 대가 섰고, 한 젊은이가 도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가스탱크의 디젤 연료가 추위로 뻑뻑해져서 차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 친절한 젊은이는 우리를 미드웨이에 있는 집으로 다시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는 그 젊은이에게 사례를 하려 했으나 그는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보이스카우트이며 좋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신분을 밝히자, 그는 도울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가 선교사 연령쯤 되어 보여서 저는 그에게 선교사로 봉사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다음 월요일 아침에 저는 그 젊은이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어서 고맙다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라는 권유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쓴 책 중 한 권에다 선교 사업을 다룬 장들에 모두 밑줄을 친 후 함께 보냈습니다.

일주일쯤 지났을 때, 그 젊은이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 아들은 아주 훌륭한 청년이지만, 사는 동안 어떤 영향을 받아 전임 선교사로 봉사하겠다는 오랜 소망이 약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남편은 아들의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며 금식하고 기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아들의 이름을 유타 프로보 성전의 기도 명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아들의 마음이 좋은 쪽으로 감화되어 선교사로 봉사하겠다는 소망을 되찾고 충실히 주님을 섬기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그 추운 날 저녁에 있었던 일을 아들에 대한 기도의 응답으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몇 달 동안 그 젊은이와 좀 더 대화를 나눈 후, 아내와 저는 그가 캐나다 밴쿠버 선교부로 떠나기 전에 열린 선교사 송별회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우리가 그 추운 12월 밤에 만난 것이 그저 우연이었을까요? 저는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만남은 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소중한 아들을 위해 드린 진심 어린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믿습니다.(2012-10,토마스 에스 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