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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안식일

발에 걸린 잡초들이 상기시킨 것

by 높은산 언덕위 2021. 1. 2.

몇년 전, 부활절 주말 직전에 한 주 내내 비가 내렸다. 나는 서 아프리카 베냉에 있었지만, 토고에서 부활절을 보내려고 집에 가고 있었다. 내가 도착한 토요일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그날 밤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일요일 오전 9시에 교회가 시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비가 퍼붓는 데다 방금 도착했기에 그 시각은 너무 이르다고 단정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좀 늦게 교회로 가서 오전 10시쯤에 도착해야지.”라고 생각한 후 남동생을 보러 갔다. 나는 동생에게 “9시에 교회로 가는 대신에 집 곁에 있는 밭으로 가자.”고 말했다. 도착했을 때 우리는 땅이 비에 알맞게 젖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오늘은 일요일이니 교회에 가려면 10시까지 기다려야 해. 가기 전에 콩을 좀 심으면 어떨까? ”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동생과 약 6평방미터 조금 넘는 작은 땅에 콩을 심었다. 그런 후 한 시간 늦게 교회에 갔다. 다음 날 우리는 다른 땅이 있는 근처의 읍으로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옥수수와 더 많은 콩을 심었다. 두 달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집 곁에 있는 작은 밭을 살펴보러 갔다. 밭으로 들어가자 밭에는 발에 걸리는 잡초만 무성할 뿐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맙소사, 부활절 주일 분명히 이곳에 콩을 심었는데!” 하고 혼잣말을 했다. 자라고 있는 것은 잡초뿐, 우리가 심은 씨앗에서 나온 것은 없었다. 그런데 부활절 다음 월요일에 다른 밭에 심은 콩과 옥수수는 잘 자라고 있었다. 그때 이후로 집 곁에 있는 밭에 심은 것은 무엇이든 정상적으로 자랐다. 발에 걸린 잡초들은 그 부활절 주일에 내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 후 나는 하고 싶은 일이라 하더라도 주님의 날에는 할 수 없다는 걸 명심했다. 대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는 걸 늘 잊지 않는다. (디시레 코아미 그베장니, 서아프리카 토고 2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