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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용서·금식·부활

잠시 갈라 놓았던 감춰진 쐐기

by 높은산 언덕위 2020. 5. 5.

“제게는 영웅과도 같은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결론을 맺고자 합니다.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은 온 나라가 아닌 유타 주 미드웨이라는 한 평화로운 계곡 기슭에서 일어났습니다. 여러 해 전에 로이 쾰러와 그랜트 르문드는 교회의 여러 직책에서 함께 봉사했습니다. 그들은 가장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그들은 땅을 경작했고 낙농업에도 종사했습니다. 그러다 오해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겼습니다. 후에, 로이 쾰러는 암에 걸렸고 매우 위독해져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 프랜시스와 저는 로이를 방문하여 축복을 주었습니다. 그 후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쾰러 형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일생에서 경험한 가장 감미로운 일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 후 그는 그랜트 르문드 사이에 생겼던 오해와 그 결과 서로 멀어진 일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퀼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린 사이가 나빠졌습니다. 그런데,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서 건초 더미를 쌓아 올릴 무렵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자연 발화로 건초에 불이 나서 건초며, 헛간,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망연자실했습니다. 뭘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밤은 캄캄했고, 다 타버린 잿더미에서 꺼져가는 불씨만 가물거렸습니다. 그때 그랜트 르문드 집 방향으로 난 도로에서 트랙터와 중장비 불빛이 저를 향해 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구조팀”이 우리 집으로 들어서며 눈물에 젖은 저와 마주쳤습니다. 그랜트가 말했습니다. “로이, 치워야 할 쓰레기가 많네. 내가 아들 녀석들을 데려왔어. 어서 시작하세.”’ 그들은 곧바로 일을 착수했습니다. 그들을 잠시 갈라 놓았던 감춰진 쐐기가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밤새워 일했으며, 다음 날이 되자 많은 이웃 사람들이 거들었습니다. 로이 쾰러는 저 세상으로 갔으며, 그랜트 르문드는 늙어가고 있습니다. 그 두 사람의 아들들은 같은 와드 감독단에서 함께 봉사해 왔습니다. 저는 참으로 훌륭한 이 두 가족의 우정을 소중히 여깁니다.”(리아호나, 2002년 7월호, 토마스 에스 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