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2017년10월

결혼 생활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에스 브렌트 샤먼

전직 심리 상담가, 후기 성도 가족 서비스

글쓴이는 미국 유타 주에 산다.

                                 

사랑이 있는 환경에서 갈등을 해결하면 놀라운 축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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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샐리 원 컴포트

맷과 마거릿은(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은 가명임) 연차 대회 마지막 모임이 끝나자 텔레비전을 껐다. 영감에 찬 메시지를 들으며 집안 곳곳에 스며든 긍정적인 기운을 한껏 누린 주말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4시간이 채 안 되어, 두 사람은 맷이 직장에서 받은 깜짝 보너스로 저축을 할지 큰 아이들이 학교에서 입을 옷을 살지를 두고 격렬한 언쟁을 벌이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실망한 것은 바로 본인들이었다. 논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맷과 마거릿은 각자 할 일을 했지만, 상대방에게 이해받지 못한 기분은 여전히 지울 수가 없었다.

오래도록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려면 부부는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남편과 아내는 각자 상대에게 이해받는다고 느끼며 두 사람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영적인 경고와 인도

경전과 선지자 및 사도의 말씀에는 분쟁에 대한 경고가 많이 담겨 있다. 제3니파이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다투는 정신을 가진 자는 내게 속한 자가 아니요 분쟁의 아비인 악마에게 속한 자임이라.”(제3니파이 11:29) 십이사도 정원회의 엠 러셀 밸라드 장로는 말했다. “사탄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불화를 일으킵니다. … 자녀를 부추겨 부모에게 불순종하게 합니다. 사탄은 이러한 책략이야말로 가족의 효력과 가정의 존엄성을 훼손시켜 주님의 사업을 붕괴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¹

의견, 습관, 배경의 차이는 피할 수 없지만, 그런 문제를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자원은 얼마든지 있다. 안식일 예배와 교회의 출판물에서 가르치는 교리와 지침이 도움이 될 것이며, 필요에 따라 양질의 전문 지식이 그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다. 부부는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영감을 받는다면, 두 배우자의 내면은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의 사랑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우리 가정의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사랑이 가족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우에 인내하지 못하고, 말다툼을 벌이고, 싸우고, 눈물을 흘립니다.”²

문제가 지속되고, 그것이 가족생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갈등의 원인은 더 심각한 부분에 있을지도 모른다. 미성숙, 이기심,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 자존심 등이 그러한 원인의 예이다. 고든 비 힝클리 회장(1910~2008)은 말했다. “저는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반려자의 안락과 안녕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기심이야말로 논쟁, 별거, 이혼, 그리고 상한 마음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³

또한, 십이사도 정원회의 마빈 제이 애쉬튼(1915~1994) 장로 역시 이렇게 말했다. “다툼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나쁜 감정과 불쾌감에 대하여 생각할 때 ‘내가 왜 다투고 있지?’라고 스스로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우리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문제의 바탕에는 고질적인 난제인 자존심이 있습니다.”⁴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문제가 지속될 때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마음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갈등의 원인

갈등의 원인은 개인적 편견에서부터 몸에 깊이 밴 대화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기심과 미성숙함을 극복하는 것 외에도, 부부는 보통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갈등을 겪는다.

• 신혼부부가 서로의 생활 방식에 적응할 때

• 남녀의 태생적인 차이

• 피로 때문에 생기는 예민함

• 양육 방식이나 재정 관리에 대한 의견 차이

• 자녀가 선택의지를 행사하게 하는 문제

• 호불호의 차이

• 스트레스에 대한 과잉 반응

• 갈등 해결에 대한 이해나 기술 부족

분노에 관해 주의할 사항

부부나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대부분은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화가 나는 상황이 일어난 뒤에는 자칫 배우자가 자신에게 잘못한 일을 곱씹기가 쉽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오래 집중할수록 자기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유를 더 많이 만들어 내곤 한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되다 보면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힘들고, 처음 상황이 해결되기도 전에 다시금 분노가 치밀어 올라 호르몬 반응이 일어남으로써 다시금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예컨대, 상담차 찾아왔던 메릴린은 남편과 서로 소리를 지르며 싸운 후에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면 좌절감이 물밀듯이 밀려왔다고 한다. 메릴린은 이렇게 말한다. “분명 제가 옳았으니 남편이 불을 켜고 사과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절대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화가 났어요. 남편이 코를 골기 시작하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요. 침대에서 뛰어내려와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죠. 그래도 남편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더라고요. 너무하지 않나요?” 메릴린의 경험은 분노의 감정을 붙잡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이다.

습관은 오래된 것이 아니라도 고치기가 어렵다. 하지만 배우자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도움이 될 만한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이렇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곱 가지 방법

자신의 생각을 신속히 검토한다. 위의 예에서, 메릴린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내가 옳은 것 같긴 하지만 내가 너무 지나치게 반응한 것도 사실이야.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는 우리의 관계가 더 중요하지.’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감정부터 가라앉힌다. 호르몬에서 오는 반응이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기분을 전환할 만한 것을 찾는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산책을 한다.

생각을 적어 본다. 이렇게 하면 자기를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생산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를 내며 감정을 터뜨릴수록 감정은 더욱 격해질 뿐이다.

차분한 음악을 듣거나 마음을 고양하는 문학 작품을 읽는다.

다시 시작한다. 다툼이 시작되려고 할 때 멈춘다. 연구에 따르면, 대화를 시작하고 처음 3~5분이 대화의 전반적인 기조를 결정짓는다. “분위기가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으니 우리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해요.”라고 이야기해 본다.

갈등을 해결하는 단계

후기 성도 가족 서비스 교재인 Strengthening Marriage(결혼 생활을 강화함)에서는 갈등을 해결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를 따르도록 제안한다. (1) 의견을 표현한다. (2) 문제를 충분히 살펴본다. (3)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선택한다.⁵ 이러한 과정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루며 협력하는 가운데소통 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1. 의견을 표현한다

솔직하되 공격적이지 않은 태도로 의견을 나눈다. 상대방의 생각을 충분히 고려하면, 의견 충돌이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저녁 식사 데이트 대신 고등학교 농구 경기에 가자고 하는 남편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아내가 있다. 그러나 남편의 심중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남편이 농구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주일학교 공과 시간에 나오지 않는 한 선수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문제를 충분히 살펴본다

남편과 아내가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본다. 이 과정에서는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농구 경기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아내는 남편이 반원을 염려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가 결혼 생활보다 다른 이들을 항상 더 우선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서로 세심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대립이 협조로 바뀔 만한 분위기에서, 반드시 서로 배려하는 대화를 나누어야만 한다.

3.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선택한다

남편과 아내는 충분히 고민한 후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선택한다. 여기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우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성숙도와 인내심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지만, 이를 반복하다 보면 부부는 감정을 표출해도 안전하다는 믿음과 각자 바라는 바를 논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것이다. 예시에 나온 부부는 금요일 한번은 부부가 함께, 그다음 한 번은 남편이 혼자 농구 경기에 함께 가고, 나머지 두 번은 둘이서 데이트를 하기로 합의할 수도 있다. 부부가 금요일 저녁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결정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사 결정 방식이 양측 모두에게 만족스러운가이다.

갈등 해결의 결과

사랑이 있는 환경에서 갈등을 해결하면 놀라운 축복이 찾아온다. 이러한 축복에는 안도감, 내면의 평화를 불러오는 개인적인 성장, 신앙 강화, 인격 성장, 개인적인 의로움 등이 있다.

갈등이 해결되면 그 자리에 새로운 생활 방식이 자리를 잡는다. 그러면 배우자가 긍정적인 생각을 표현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본부 상호부조회 회장 진 비 빙엄 자매는 말했다. “말이란 것은 사람을 일으킬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자신을 낙담케 했던 부정적인 말과 자신에게 큰 힘이 됐던 사랑이 담긴 말을 기억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향해 긍정적인 말만 한다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북돋우고 강화할 수 있으며 그들이 구주의 길을 따르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⁶

오랜 시간에 걸쳐 갈등을 해결한 부부는 가치 있는 보상을 얻는다. 이전에 아내와 관계가 좋지 않았던 한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그때 우리 관계를 돌이켜보면 그렇게 지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어떻게 제가 아내를 그렇게 대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을 통해 제가 주의를 환기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인내심을 보여 준 아내에게도 고맙습니다.”

결론

갈등을 해결하려면 의식적인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이 배우자에게 하게 될 바로 다음 말과 행동이 결혼 생활에서 더욱 긍정적인 소통을 낳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우리도 니파이인들과 같이 성령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백성들의 마음 속에 거하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 땅에 다툼이 없었더라.

그리고 시기함이나, 싸움이나, 소동이 … 없었으니, … 이들보다 더 행복한 백성이 있을 수 없었더라.”(제4니파이 1:15~16)

문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지켜야 할 규칙

다음은 성공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아이디어다.

• 영적인 도움을 구한다.

• 만성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과 장소를 정한다.

• 논쟁하는 대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배우자에게 먼저 발언권을 준다.

• 부드럽게 말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 필요할 경우 잠시 중단한다.

• 적절한 말을 사용한다.

•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다. 지금 맞닥뜨린 문제만 이야기한다.

• 폭력은 절대로 금한다.

• 이혼이나 별거를 하겠다고 위협하지 않는다.

•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한다. “제가 가족 기도를 맡을 테니 당신은 가정의 밤을 맡으세요.”

• 예외 상황을 염두에 둔다.

• 중립적인 방법으로 서로 일깨우도록 합의한다. “우리 앞으로 달력에 설거지 당번을 표시하도록 해요.”

• 필요에 따라 해결책을 재평가하고 수정한다.

참조 보이기 

주

1.   1.

   M. Russell Ballard, “The Sacred Responsibilities of Parenthood” (Brigham Young University devotional, Aug. 19, 2003), 3, speeches.byu.edu.

2.   2.

   토마스 에스 몬슨, “사랑—복음의 정수”, 리아호나, 2014년 5월호, 92쪽.

3.   3.

   고든 비 힝클리, “충실”, 리아호나, 2003년 5월호, 59쪽.

4.   4.

   마빈 제이 애쉬튼, “다툴 시간이 없습니다”, 성도의 벗, 1978년 10월호, 10~11쪽.

5.   5.

   Strengthening Marriage: Resource Guide for Couples (2006), 19~20 참조.

6.   6.

   진 비 빙엄, “우리 집에 복음의 빛을 비출래요”, 리아호나, 2016년 11월호,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