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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말씀·경전

성탄절 트리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2. 19.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때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에게는 음식이나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성탄절이 되기 바로 몇 주 전, 제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비록 어렸지만 부모님이 생계 때문에 애쓰시는 것을 잘 알았기에 생일 선물이나 성탄절 선물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큰 도시에서 굶주림은 늘 있는 일이었습니다. 슬프고 암울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생일날, 놀랍고 기쁘게도 저를 위한 멋진 선물이 부엌 식탁에 놓여 있었습니다.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주 작은 Weihnachtsbaum, 즉 성탄절 트리였습니다.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그 트리에는 은종이로 손수 만든 정교한 장식물들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그 은종이는 우리 집 거실 불빛이 비쳐 매우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저는 그 은종이 장식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설탕으로 만든 조그마한 카라멜이 있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작은 상록수와 은종이와 귀한 설탕을 어디서 구하셨을까요?

그 귀중한 물건 중 어느 것 하나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어머니가 어떻게 그런 기적을 만들어 내셨는지 지금까지도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저를 향한 부모님의 깊은 사랑과 소망, 사랑, 그리고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성탄절 무렵이 되면 저희 집에는 늘 성탄절 트리가 놓입니다. 이제는 전깃불과 온갖 다양한 장식물로 장식된 트리가 있습니다. 자녀들과 손자녀들과 함께 있노라면 아름다운 트리와 반짝이는 불빛에 제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감미로운 추억에 젖어 듭니다. 빛나는 은종이 장식물이 있던 작은 트리에서 우리 가족이 행복을 느꼈던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갑니다.

(해리어트 알 우흐트도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