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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말씀·경전

좋아하는 성탄절 노래

by 높은산 언덕위 2015. 11. 7.

그 성탄절 파티는 빨강과 초록색 포장지로 덮은 탁자, 음식이 담긴 종이 접시,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 와드 회원들이 즐겁게 나누는 담소로 가득한, 그냥 전형적인 와드 성탄절 파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군가가 장내를 진정시킨 후 음식 축복을 했고, 모두가 먹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막 시작되려 했다.
그곳은 우리 와드가 아니었다. 친구의 와드 파티에 초대되어 갔던 터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일찍 나오고 싶었지만, 친구 어머니가 그 프로그램을 보고 가라고 설득하셨다.
그 프로그램의 첫 순서는 초등회 어린이 발표였다. 아이들은 둥근 금색 반짝이 머리장식을 머리에 쓰고 무대로 걸어 올라갔다. 아이들은 노래를 부른 후에 깔깔대며 무대를 내려왔다.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에 금색 반짝이들이 어지럽게 떨어져 있었다.
그다음 순서로 두 사람이 즐거운 노래들을 피아노로 연주했다. 첫 연주자는 “주 믿는 신도여”(찬송가, 127장)를 한 음도 놓치지 않고 연주했다. 그다음 연주자는 어린 소년이었는데 피아노 앞에 앉아 애절한 눈빛을 하고 어깨 너머로 엄마 쪽을 쳐다보았다. 엄마는 조용히박자를 잡아 나갔다. 소년은 한숨을 지으며, 피아노로 몸을 돌이켜, “Up on the Housetop(업 온 더 하우스탑)”을 최선을 다해 연주했다.
다음 순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C-h-r-i-s-t-m-a-s.(성탄절)”였다.
나는 어깨가 구부정하고 한 손이 몸 가까이에 달라붙은 한 자매가 어색한 걸음걸이로 무대에 올라 피아노 곁에 서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한쪽 엉덩이가 다른 쪽보다 처진 자세로 서서 입꼬리 한 쪽이 처지게 웃음 지었다. 나는 그때 그녀의 노래가 별로일 거라고 잘못된 예상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내가 어렸을 때, 성탄절은 하나의 의미였네” 그녀가 노래를 불렀다. 한 어린이가 어떻게 성탄절이란 단어의 철자를 배우고 성탄절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알게 된다는 내용의 노래였다.
그녀의 입은 한 쪽으로 처져 분명한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나는 조심스럽게 방을 둘러보며 와드 회원들의 얼굴을 살폈다. 아무도 개의치 않는 듯이 보였다. 회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노래를 이어가며 얼굴을 들어 눈을 천장 어느 부분인가에 고정했다. 잠시 후 나도
올려다보았지만, 천장 벽돌만 보였을 뿐이었다.
다시 그녀를 힐끗 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노래를 마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녀의 뺨이 붉어졌다. 그녀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길에, 와드 회원들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이나 어깨를 두드리며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보였다. 나와 가까운 자리에
앉은 자매가 그녀에게 노래를 정말 훌륭하게
잘했다고 하자 그녀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감사해요. 그분이 좋아하셨다면 좋겠어요.”
그분? 누구를 위해 노래를 불렀던 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자문해 보다가 그 대답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 방에 있던 누구를 위해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청중의 인정을
받고자 노래를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구주를 찬양하고자 그분께 노래를 불러
드린 것이었다.
그 파티 후 많은 성탄절이 지나갔다. 나는
지금껏 많은 사람이 그 “C-h-r-i-s-t-m-a-s”
노래를 잘 훈련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을 들어
왔다. 하지만 그 성탄절에 들었던, 색다르면서도
진심을 다했던 그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시 지 린스트롬 2013-12)

글쓴이는 미국 워싱턴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