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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말씀·경전

필수적인 대화

by 높은산 언덕위 2024. 2. 14.

(조이 디 존스 최근 해임된 본부 초등회 회장 2021-04)

 
 

우리는 어린이들이 개심하기를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연한 개심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원리가 아닙니다.

초등회를 왜 “초등회”라고 부르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 이름은 어린이들이 가장 어릴 때 받는 영적 배움이라는 뜻을 환기시켜 주는 동시에, 제게는 강력한 진리를 상기시켜 주기도 합니다. “초등”이 맨 처음을 의미하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에게 어린이는 항상 “1순위”이며 결코 2순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1

그분께서는 우리가 어린이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소중히 대하고, 존중하고, 보호할 거라고 신뢰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극심한 갈등과 압박 속에 있더라도, 어린이에게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인 어떠한 해도 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린이를 소중히 대하며, 학대라는 해악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합니다. 어린이를 돌보는 일은 하나님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1순위가 되어야 합니다.2

어떤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주방 식탁에 앉아 하루를 되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방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니는 “무슨 소리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네 살배기 아들의 방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들은 아이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는 침대 옆 바닥에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안아 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왜 떨어진 거니?”

아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습니다. “모르겠어요. 그냥 침대 안쪽으로 충분히 들어가지 않았나 봐요.”

오늘 저는 “안쪽으로 충분히 들어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쪽으로 충분히 들어가도록” 돕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자 책임입니다. 그것은 언제 시작해도 이르지 않습니다.

어린이의 삶에서 사탄의 영향력으로부터 보호받는 아주 특별한 시기가 있습니다. 그 시기는 바로 어린이들이 순수하고 죄로부터 자유로운 시기이며,3 부모와 자녀에게는 성스러운 시기입니다. 어린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기4 전후에 말과 모범으로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헨리 비 아이어링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어린이]에게는 최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르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아직 사탄의 유혹에 물들지 않은 때이자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느라 진리의 말씀을 듣기가 어려워지기 훨씬 이전의 어린 시절입니다.”5 그러한 가르침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성한 정체성과 목적, 그리고 성약의 길에서 성스러운 성약을 맺고 의식을 받을 때 주어지는 풍성한 축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개심하기를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우연한 개심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원리가 아닙니다. 구주와 같이 되는 일은 어쩌다 보니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의식적으로 사랑하고 가르치고 간증하는 일은 어린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성신의 영향력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성신은 어린이들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개심하고 그분에 대한 간증을 갖는 데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항상 그를 기억”하고 “그의 영과 함께 하”기를 소망합니다.6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가족과 나누는 필수적인 대화의 가치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한 대화는 영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그러한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어린이들이 “확실한 기초”, 즉 “그 위에 세우면 결코 넘어지지 아니할 기초”를 세우도록 돕는 것입니다.7 어린이를 강화할 때 우리는 가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필수적인 대화는 어린이들을 다음과 같이 이끌 수 있습니다.

  • 회개의 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갖게 됩니다.
  •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침례와 성신의 은사 받기를 선택하게 됩니다.8
  • 기도하며 “주 앞에서 올바르게 [걷게]” 됩니다.9

구주께서는 이렇게 권고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네게 계명을 주노니, 네 자녀들에게 자유롭게 이 일을 가르치라.”10 그렇다면 그분은 우리가 무엇을 자유롭게 가르치길 바라실까요?

  1. 아담의 타락
  2.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3. 거듭나는 것의 중요성11

디 토드 크리스토퍼슨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분명 대적은 부모가 자녀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갖고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을 소홀히 할 때 기뻐합니다.”12

그와는 반대로, 구주께서는 우리에게 어린이들이 “선을 행하도록 인도하는 영을 신뢰하”도록 돕게 하십니다.13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어린이들이 영을 느낄 때 그것을 인식하고, 또 어떤 행동이 영을 떠나게 하는지 분별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어린이들은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빛으로 돌아오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영적 회복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의 연령에 관계없이 우리는 그들이 영적 회복력을 키우도록 도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는 복잡하거나 엄청난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면서도 사려 깊은 대화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욱 중요한,  그러한 것을 믿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지속적으로 나누는 사려 깊은 대화는 더 깊은 이해와 해답으로 이어집니다. 어린이를 가르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들과 눈을 마주치는 일에 전자 기기의 편리함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유의합시다.

역할극은 필수적인 대화를 이끌어 내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은 나쁜 선택을 하도록 유혹을 받거나 강요받는 상황을 역할극으로 함께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연습은 어린이들을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도록 강화해 줍니다. 예를 들면, 상황을 연기해 보고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물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 지혜의 말씀을 어기도록 유혹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외설물을 접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거짓말, 절도, 부정행위를 하도록 유혹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우리의 믿음이나 가치관을 반박하는 것을 듣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상황을 모의해 보는 것입니다.

준비 없이 적대적인 친구들을 마주하는 상황에 처하기보다는 미리 그런 상황을 모의로 경험해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린이들은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능히 끌 수 있는 신앙의 방패”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14

 

제 친구는 열여덟 살에 이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그 친구는 베트남 전쟁 당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는 보병대에 소속되어 보병이 되기 위한 기초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훈련이 매우 고되었을 뿐 아니라 그 당시의 담당 교관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분대는 완전 군장을 갖추고 무더위 속에서 행군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교관이 모두에게 엎드려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교관은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도 주시하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의 분대는 두 시간 이상을 더위 속에서 고통받았으며, 교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커져만 갔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후, 제 친구는 자신의 분대를 이끌고 베트남의 정글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죠. 주변의 높은 나무들 사이에서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분대원 전체가 즉시 땅에 엎드렸습니다.

적군은 무엇을 주시하고 있었을까요? 바로 움직임이었습니다. 작은 움직임조차 총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길게만 느껴졌던 몇 시간 동안 미동도 없이 정글의 땅바닥에 엎드려 땀에 젖은 채 어둠이 깔리기만을 기다리면서 제 친구는 신병 때의 훈련을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교관을 극도로 싫어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 위태로운 상황을 대비해 자신을 준비시켜 준 그 교관의 가르침에 깊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현명하게도 그 교관은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알도록 제 친구와 분대를 훈련시켰던 것입니다. 사실상 그 교관이 그의 생명을 구해 준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 어린이들에게 영적으로 그와 같이 해 줄 수 있을까요? 어린이들이 삶의 전쟁터로 나가기 오래전에,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가르치고, 강화하고, 준비시키기 위해 더욱 온전히 노력할 수 있을까요?15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안으로 충분히 들어가도록” 권유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삶의 전장에서 피를 흘리는 것보다는 가정이라는 안전한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제 삶을 돌아보면, 제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 생활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저 자신과 남편이 그 교관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선지자 야곱 역시 그와 같은 감정을 토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 영혼의 복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이라. 참으로 너희를 위한 나의 염려가 크니 항상 그러하여 왔음을 너희 스스로가 또한 아느니라.”16

배우고 성장하는 동안 어린이들의 믿음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적절한 준비를 한다면, 격렬한 방해 가운데서도 신앙과 용기,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앨마는 우리에게 “자녀들의 마음을 준비시키”라고 가르쳤습니다.17 우리는 자라나는 세대가 미래에 신앙의 수호자가 되어, “자유[롭게] [그들] 스스로 행할 수 있음을—영원한 죽음의 길이나 영생의 길을 택할 수 있음을”18 이해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이 위대한 진리를 올바로 이해할 자격이 있습니다. 그들이 영원과 관련해서 잘못 이해하는 것이 있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들과 나누는, 단순하지만 필수적인 대화를 통해 어린이들이 지금은 “영생의 말씀을, 장차 오게 될 세상에서는 영생 곧 불멸의 영광을 누리”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19

어린이들을 양육하고 준비시키는 동안, 우리는 그들이 선택의지를 사용하도록 존중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그들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계명과 그분께서 주신 회개의 은사를 가르치고, 절대로 그들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구주를 통해 “소망의 완전한 밝은 빛”을20 지닐 수 있음을 기억하며, 그리스도를 믿는 굳건함을 지니고 힘써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분께서 항상 우리의 답이 되심을 증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