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玉盤佳言

트라우마는 필멸의 경험의 일부지만

높은산 언덕위 2023. 9. 24. 22:24

우리의 영원한 정체성

훌리오는 열세 살 때 외삼촌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가족을 멀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그는 때때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했지만, 가끔은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감정에 휘말렸다. 그는 항상 간신히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었으며, 아들이 태어났을 때처럼 크나큰 행복을 느꼈을 때도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망가졌다고도 느꼈다. 이제 그의 아들은 훌리오가 학대를 당했던 나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훌리오는 아들이 앞으로 겪게 될 경험을 생각해 보면서 자신의 자존감 및 영원한 정체성에 대한 생각과 감정 때문에 씨름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필멸의 경험의 일부지만, 그것은 우리의 영원한 정체성이 아니다. 우리의 영원한 정체성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다.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이렇게 가르쳤다.

여러분은 누구입니까?

첫째이자 가장 중요한 대답은 바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둘째, 여러분은 교회 회원으로서 성약의 자녀입니다. 셋째,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4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는 우리의 가치나 합당성을 털끝만큼도 반영하지 않는다. 전 본부 초등회 회장인 조이 디 존스 자매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며 이 두 가지 개념을 명확히 했다.

“영적인 가치는 … 하나님 아버지의 방식으로 우리를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을 뜻합니다. …

 합당성은 순종을 통해 얻어집니다. 죄를 범하면 우리의 합당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결코 우리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5

훌리오가 외삼촌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해서 그의 가치와 합당성이 변한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떠한 죄도 없으며, 죄인은 상대편이었다. 때로 학대를 당하면 자신의 가치와 합당성을 기억하기가 힘들 수 있다. 자신은 죄를 짓지 않았고, 자신의 가치는 절대 줄어들지 않았으며, 자신은 성약의 길을 계속 따라가기에 합당하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훌리오가 주님을 신뢰하기 시작하자, 주님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필멸의 경험 때문에 바뀌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그가 이해하도록 도와주셨다. 이제 그는 자신에게 끔찍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의 근본적인 가치나 영원한 정체성, 또는 합당성을 바꾸지는 못했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정서적인 자립

정서적인 자립이 커지면 어려움과 힘든 감정에 대처하기 위해 건전한 개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트라우마를 비롯해 시련에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한 능력인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회복 탄력성에는 하나님 아버지 및 예수 그리스도의 도움과 인도를 구하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필요하고 적절할 때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포함된다.

전문 상담사들은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다음과 같은 행동들을 추천한다.

  1. 사람들과 관계 맺기
  2. 신체 건강 향상하기
  3. 삶의 목적 찾기
  4. 건강한 생각 기르기
  5. 필요할 때 도움 구하기6

1.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건강한 관계는 종종 치유를 촉진한다. 우리에게 힘을 주고 구주와 하나님 아버지께 돌이키도록 격려해 주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더 온전히 치유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샘은 루시에게 손을 내밀어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그들의 관계는 샘이 자신의 상황을 더 잘 인식하고 회복 탄력성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다. 루시는 샘이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었다.

신뢰하는 사람들과 더욱 끈끈한 관계를 다지기 위한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성역을 행하는 것은 교회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2. 신체 건강을 잘 돌본다

트라우마는 정서적인 면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면으로도 온다. 우리는 피로감 증가, 심장의 두근거림, 두통, 배가 아프거나 뒤틀리는 현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체 증상은 무언가 잘못되었으며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나타난다. 정서적 건강을 더 잘 보살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트라우마가 생긴 후 자신을 신체적으로 보살피기 위한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 현재 겪고 있는 신체 증상을 인식한다. 그런 다음, 호흡에 집중하고 천천히 숨을 쉬면서 몸을 진정시킨다. 호흡이 가쁘고 고르지 못할 때와 호흡이 느리고 고를 때를 비교하여 어떻게 느껴지는지 인식하려고 노력한다.

때때로 트라우마 때문에 부상을 입어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신의 몸에 맞는 활동을 한다. 그렇지만 움직임, 특히 신체 운동은 도움이 된다. 어떤 사람들은 걷거나 뛰는 것을 즐기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프로젝트에 열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혜의 말씀을 기억한다.(교리와 성약 89편 참조)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나 물질로 고통을 덮으려고 시도하는 것은 “깊은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7 스트레스와 고통을 덮기보다는 몸이 그것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3. 목적과 의미를 찾는다

인생에서 우리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돌아갈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앨마서 12:24 참조) 트라우마는 이 목적을 흐려지게 만들고 자신이 누구인지 볼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에서 구체적인 목적을 찾으면, 앞으로 나아가 삶의 주요 목적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훌리오는 자신이 아들을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은 후, 앞으로 나아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에서 목적을 찾기 시작했다.

트라우마에서 의미를 찾는 일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우리가 하는 경험이 우리가 성장하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을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사람은 힘든 일을 겪고 나면 다른 사람이 처한 곤경에 더 쉽게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외상 후 성장”이라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외상 후 성장이란 관계가 개선되거나, 삶 또는 삶의 측면들에 더욱 감사하게 되거나, 삶의 가능성을 더 많이 인식하게 되는 것과 같이 매우 충격적인 경험 이후 더 커다란 힘을 찾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후에는 그 사건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또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인식한다.

4. 건강한 생각을 기른다

충격적인 경험은 우리가 자신과 주변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는 나약한 존재야”,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셔”, “나는 합당하지 않아”와 같은 생각은 회복 탄력성을 갖는 우리의 능력을 저해한다. 이러한 생각은 종종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잠언 23:7; 교리와 성약 6:36 참조)

부정적인 생각을 인지했다면 그것을 대체할 건강하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기록해 본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그런 건강한 생각을 떠올리도록 한다.

이렇게 하는 방법을 더 알아보고 싶다면, 『주 안에서 힘을 찾음: 정서적 회복 탄력성』(2021) 제2장을 살펴본다.

또한 기도와 일지 쓰기, 경전이나 연차 대회 말씀에 대해 명상하기(여호수아 1:8 참조), 또는 깊이 생각하는 습관에 의지할 수도 있다.

5. 도움 구하기

때로는 자신이 가진 자원 이외의 도움을 고려해 보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다. 루시는 도움을 구했으며, 이를 통해 샘을 도와줄 수 있었다. 가족, 친구, 와드 지도자처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것은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 중 하나이다.

『일반 지침서』에는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적절한 경우에 관한 지침이 들어 있다.8

충격적인 사건에 집중하지 않기는 힘들지만, 우리의 초점을 구주와 그분의 복음에 고정시키라는 선지자의 권고를 따르면 “우리의 의심과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9 자신이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나 딸임을 기억한다.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데 집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유용한 자원들을 활용한다면, 주님께서는 그 어떤 충격적인 경험이라도 우리의 유익이 되도록 도와주실 수 있다.

더 알아보기

다음 자료는 ChurchofJesusChrist.org 및 복음 자료실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 “학대”, “중독”, “사망과 슬픔과 상실”, “정신 건강 및 정서적 건강” 등 삶을 위한 도움.
  • 『주 안에서 힘을 찾음: 정서적 회복 탄력성』
  • 케리 닐슨, “치유하는 이의 기술을 배우는 것”(온라인 전용 기사), 『리아호나』, 2022년 4월호, ChurchofJesusChrist.org.
  • 가족 서비스 직원, “관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 『리아호나』, 2022년 8월호, 32~35쪽.

(가족 서비스 직원 20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