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팔뚝 위로 떨어진 오염된 메스
오래전 외과 수련의 시절, 저는 한 전문의의 외과 수술을 보조하게 되었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괴저로 뒤덮인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이었습니다. 힘든 수술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술을 돕던 다른 한 명이 맡은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그 전문의는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화를 내며 자신이 들고 있던 세균 덩어리 메스를 냅다 집어 던졌고, 그 메스는 제 팔뚝 위로 떨어졌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던 그 전문의를 제외하고, 그 수술실에 있던 모두가 정상적인 수술 관행을 위반한 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기겁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감염되지 않았고 무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은 제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는 앞으로 제 수술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절대 자제심을 잃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또한 홧김에 그 어떤 것도, 그것이 수술용 메스와 같은 물건이든 분노에 찬 말이든, 절대 던지지 않겠다고도 그날 다짐했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저는 오늘날 우리의 대화와 너무 많은 인간관계에 침투하는 유해한 논쟁과 다툼을 보면서, 그것이 과거 제 팔뚝 위로 떨어진 오염된 메스보다 더 유독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작금의 격렬한 의견 충돌과 양극화의 시기에 예의와 예절은 그 자취를 감춘 듯합니다.
반면, 저속한 언행,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과 결점 찾기는 너무 흔한 일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전문가, 정치인,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무례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끊임없이 내뱉습니다. 저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비난하고 비방하고 공격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깊이 우려됩니다. 많은 이들이 가시 돋친 비참한 말로 다른 이들의 평판을 훼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분노는 결코 설득하는 힘이 없고, 적대감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다툼은 절대로 영감 받은 해결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때로 교회 회원들 간에도 논쟁을 초래하는 행동과 태도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배우자와 자녀들을 비하하는 사람들, 격한 분노를 표출하여 다른 이들을 통제하는 사람들, 가족 중 누군가에게 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청소년과 어린이, 동료를 헐뜯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도 듣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는 다른 사람, 특히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참되게 따르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이 다른 이들을 얼마나 동정 어린 마음으로 대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