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玉盤佳言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높은산 언덕위 2023. 3. 23. 20:01

“예수께서 다시 비유로 …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자기 아들을 위하여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과 같으니

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르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

그들이 돌아 보지도 않고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한 사람은 자기 사업하러 가고

고대 유대인들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을 주는 행사 중 하나는 혼인 잔치였습니다. 혼인 잔치는 일주일에서 이 주일까지도 이어지는 행사였습니다. 이런 행사는 아주 많은 것이 계획되어야 했습니다. 손님들에게는 잔칫날에 한참 앞서 소식이 전해졌고 잔치 첫날 한 번 더 기별이 갔습니다. 임금이 백성을 혼인 잔치에 초대하는, 이와 같은 일은 본질적으로 명령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비유에서는 초대받은 많은 손님이 잔치에 가지 않았습니다.

“임금의 잔치 초대를 거절하는 것은 임금의 권위에 대한 고의적인 반항이며, 통치자와 그의 아들에 대한 개인적인 모독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가고 다른 사람은 [사업상 이익을 따라갔]다는 것은” 그들이 우선순위를 잘못 인식하고 임금의 뜻을 완전히 무시했음을 나타냅니다.

비유는 다음과 같이 이어집니다.

“이에 종들에게 이르되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으나 청한 사람들은 합당하지 아니하니

네거리 길에 가서 사람을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하여 오라 한대

종들이 길에 나가 악한 자나 선한 자나 만나는 대로 모두 데려오니 혼인 잔치에 손님들이 가득한지라.”

그 당시에는 혼인 잔치의 주인(이 비유에서는 임금)이 손님들에게 예복을 제공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때 예복이란 장식 없는 소박한 가운으로, 모든 참석자가 입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계급과 신분이 가려져 잔치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어우러질 수 있었습니다.

네거리에서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행사에 대비해 적절한 복장을 마련할 시간이나 수단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은 자신의 옷장에 있던 옷을 손님들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임금의 옷을 입는 기회를 얻게 됐던 것입니다.

임금은 연회장에 들어서며 좌중을 살피다가 곧 눈에 띄는 손님이 한 명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그 사람은 혼인 예복 차림이 아니었습니다. 임금은 이 사람을 앞으로 불러 물었습니다.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왔느냐[?] 하니 그[는]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즉, 임금은 이렇게 물은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예복을 주었거늘 그대는 왜 그것을 입지 않고 있는가?”

그는 당연히 이런 특별한 행사에 걸맞은 차림새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아무 말도 못”했다는 문구는 그에게 변명할 구실이 없었음을 나타냅니다.

제임스 이 탈매지 장로님은 이 사람이 이렇게 행동한 의미를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담아 풀이하셨습니다. “의복을 입지 않은 이 손님은 그것을 무시했거나 의도적으로 무례하게 굴었거나 그보다 더 심하게는 모욕을 표한 것이었음이 문맥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왕도 친절하게 배려하며 어떻게 혼인 잔치 예복을 입지 않고 들어왔느냐고만 물었다. 손님은 자신이 남다른 복장을 하게 되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거나 타당한 구실이 있었다면 그것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된 바와 같이 그는 아무 말도 못했다. 임금의 초청은 그의 종들이 발견한 자들에게 모두 아무 대가 없이 전해졌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문을 통하여 왕정으로 들어와야 했으며, 왕을 만날 수 있는 연회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합당한 의복을 입었어야 했다. 그러나 의복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이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정문을 지키는 신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침입자였다는 뜻이다.”

기독교 작가인 존 오 리드는 이 사람이 혼인 예복을 입지 않으려 한 것은 “임금과 임금의 아들 둘 다에 대한 [노골적] 불경”의 전형적인 예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혼인 예복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입지 않는 편을 선택했습니다. 반항적으로 행사에 걸맞은 차림새를 거부한 것입니다. 이에 임금은 신속하고 단호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에 내던지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임금이 이 사람을 판단한 주된 근거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점이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실 그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 혼인 잔치에 참석하는 명예는 바라면서 … 임금이 정한 관례는 따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적합한 옷차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임금과 임금의 지침에 대한 그의 내적 반항이 드러납니다.”

(데이비드 에이 베드나 장로 십이사도 정원회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