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玉盤佳言

고통 중에 행동을 취한다는 생각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때

높은산 언덕위 2023. 3. 18. 21:47

우리는 신앙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는 힘든 시기일수록 그분을 믿는 신앙에 행동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제 부모님은 집에 새 카펫을 깔기로 하셨습니다. 새 카펫이 도착하기 전날 밤, 어머니는 제 남동생들에게 가구를 치우고 새 카펫을 깔 수 있도록 침대방의 낡은 카펫들을 뜯어내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일곱 살이었던 제 여동생 에밀리는 이미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에밀리가 자고 있는 동안 제 남동생들은 침대를 제외한 모든 가구를 조용히 치우고 카펫을 뜯어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오빠들이 종종 그러는 것처럼 에밀리에게 장난을 치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옷장과 벽에 있는 짐들까지 다 치우고 방을 비워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쪽지를 써서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사랑하는 에밀리, 우리는 이사를 갔단다. 며칠 후에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편지로 알려 줄게. 너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다음 날 아침 에밀리가 아침 식사 시간에 내려오지 않자 제 남동생들은 에밀리를 찾으러 갔습니다. 에밀리는 닫힌 방문 뒤에서 홀로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에밀리는 후에 그 경험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땐 절망적이었어. 그런데 그때 그냥 문을 열어 봤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 무슨 냄새를 맡았을까? 아마도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거야. 실은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알았었겠지. 그때는 내가 그 상황에 대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았어. 난 그저 포기하고 옷장 안에 들어가 울고 있었지. 그저 문만이라도 열어 봤었다면.”

제 여동생은 자신이 본 것을 토대로 추정했지만, 그것은 실제 상황이 반영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도 에밀리처럼 슬픔이나 상처, 실망, 걱정, 외로움, 분노, 좌절감에 사로잡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즉 문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행사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

경전 곳곳에는 불가능한 일에 직면했을 때 신앙으로 일어나 행했던 남녀와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예가 나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치유를 구했던 나병환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나병환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낫기라도 한 것처럼 제사장에게 자신들을 보이러 갔으며, 그렇게 행동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정말로 치유되었습니다.

고통 중에 행동을 취한다는 생각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때 부디 누군가에게, 즉 친구나 가족, 교회 지도자,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희망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미셸 디 크레이그 자매 본부 청녀 회장단 제1보좌 20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