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야 할 본향을 분명히 알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연어는 원래 민물에서 태어나 얼마쯤 자란 다음에는 반드시 바다로 내려가 삽니다. 3-4년을 바다에서 살고 나서 산란할 때가 되면 자기의 본향인 민물이 생각나서 연어 떼들은 강기슭으로 향합니다. 원래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연어가 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짓굿은 어류학자가 미시시피 강으로 산란하러 올라오는 연어를 잡아다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쪽에 산란하도록 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연어 치어가 태어났고 그 치어들은 대서양으로 가서 자랐습니다. 어류학자의 관심은 대서양으로 간 그 연어 치어들이 과연 나이아가라 폭포 쪽으로 올라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연어의 회귀본능이 얼마 만큼인가에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몇 년 후 그 연어들은 산란의 때가 되자 어김없이 나이아가라 폭포 밑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 폭포위로 점프를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세차고 거대한 폭포의 쏟아지는 물에 연어가 도전했던 것입니다. 점프에 실패해 주둥이가 깨지고 아가미가 터져 피가 철철 나지만 연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피로 물든 몸으로 사생결단해 마침내 연어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그곳이 바로 그들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회귀본능은 본향인 하늘나라를 향한 향수심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순례 길에서 만나는 그 중간 기착지들을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최종 기착지는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면서 결국은 돌아가야 할 본향을 분명히 알고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요한1∼2절)(홍성주)